중국 텐센트 클라우드가 2026년 2월 11일 테슬라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기가 상하이에서 생산된 100만 대 이상의 모델 3 및 모델 Y 차량에 위챗 연동 기능을 무선 업데이트(OTA)로 배포한다고 발표했다. 테슬라가 중국 시장의 지배적 디지털 생태계인 위챗을 차량 내로 통합해 현지 맞춤형 소프트웨어 전략을 구사하기로 한 것이다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위챗 커넥티비티와 목적지 서비스다. 기존에는 위챗으로 공유받은 위치 정보를 차량 내비게이션에 일일이 수동 입력해야 했으나, 이제는 스마트폰 위챗 앱에서 위치를 탭하는 것만으로 차량 디스플레이에 즉시 전송할 수 있다. 또한 텐센트의 AI 기술을 활용해 목적지 주변의 맛집, 주차장 현황, 충전소 위치 등을 별도 앱 설치 없이 위챗 미니 프로그램 생태계를 통해 추천받고 위챗 페이로 즉시 결제까지 가능하다.
테슬라가 그간 고수해온 폐쇄적인 소프트웨어 정책을 꺾고 텐센트와 손잡은 배경에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 2025년 테슬라의 중국 내 도매 인도량은 전년 대비 약 7% 감소하며 사상 첫 역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경쟁사인 BYD는 같은 기간 배터리 전기차 판매를 약 28% 늘리며 연간 226만 대를 기록,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1위 BEV 판매업체 자리를 탈환했다. 샤오미, 샤오펑 등 현지 업체들이 위챗과 알리페이 등 슈퍼 앱을 차량 운영체제(OS) 수준으로 깊숙이 통합해 온 것에 비하면 테슬라의 대응은 다소 늦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일론 머스크 CEO가 공언해 온 FSD의 중국 당국 승인이 데이터 보안 및 법규 문제로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테슬라는 바이두의 내비게이션, 딥시크의 AI 음성 비서에 이어 텐센트까지 파트너로 끌어들이며 현지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테슬라는 이번 위챗 통합을 통해 중국 소비자들에게 스마트폰의 연장선상에 있는 사용자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점차 하락하는 시장 점유율을 방어하고 브랜드 충성도를 다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는 테슬라가 중국의 운영체제라 불리는 위챗에 백기를 들고 문을 열었다고 평가되고 있다. 독자 소프트웨어 스택을 신봉하던 테슬라가 텐센트와 이 정도로 깊이 손잡은 것은 그만큼 중국 시장 상황이 절박하다는 얘기로 들린다.
2025년 BYD에게 글로벌 1위 자리를 내준 테슬라가 이런 소프트웨어 타협만으로 중국 MZ 세대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지 궁금하다. 특히 FSD 승인이 해를 넘겨 2026년으로 밀린 상황에서, 위챗 연동이 실질적인 판매 견인책이 될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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