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글로벌 디자인 전략이 전동화 전환과 유럽 시장 확대에 맞물려 변화 조짐을 보인다. 사진은 아이오닉 9(출처: 현대차)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디자인 전략을 차종별 개성을 유지해 온 기존 기조는 이어가되, 브랜드 차원의 통일성과 시각적 연결성을 한층 강화한다. 전동화 전환과 유럽 시장 확대 전략이 맞물린 시점에서 브랜드 정체성을 보다 명확히 구축하려는 움직임이다.
19일 외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그동안 각 모델을 '체스 말(Chess Pieces)'에 비유하며 체스 말이 각기 다른 역할과 형상을 갖고 있듯, 모델마다 성격과 디자인을 차별화해 왔다. 다만 픽셀 형태의 조명 시그니처 등 공통 요소를 통해 브랜드 연결성을 확보하는 방식을 취하고, 아이오닉 시리즈에 적용된 파라메트릭 픽셀 램프가 대표적 사례이다.
그러나 일부 시장에서는 모델 간 디자인 연관성이 직관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따라 향후 출시될 신차는 전면부 그래픽, 조명 패턴, 비례감 등에서 브랜드 소속감을 보다 분명히 전달하는 방향으로 설계될 예정이다. 다만 특정 디자인 요소를 일괄 적용하는 방식의 획일화는 지양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향후 모델은 동일 브랜드라는 인식은 강화하되, 세그먼트와 고객층에 따른 성격 차이를 분명히 드러낼 전망이다. 사진은 현대차 넥쏘(출처: 현대차)
이와 관련 현대차 유럽권역 본부장 자비에 마르티네(Xavier Martinet)는 "과거에는 차량 간 체계적인 패밀리 감각이 충분하지 않았을 수 있었다"면서도 "복사하듯 동일한 디자인을 반복하는 접근은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유럽 언론을 통해 밝혔다.
그동안 일부 글로벌 브랜드가 전 차종에 유사한 전면부 이미지를 적용해 통일성을 확보했지만, 차종별 개성과 타깃 고객 특성이 약화됐다는 평가가 있었고, 현대차는 이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향후 공개될 현대차의 신모델은 브랜드 정체성과 차종 개성 사이에서 보다 균형 잡힌 결과물을 제시한다. 동일 브랜드라는 인식은 강화하되, 세그먼트와 고객층에 따른 성격 차이는 분명히 드러내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의 이 같은 디자인 전략 수정에는 유럽 시장 판매 확대와도 직결된다. 사진은 아이오닉 5(출처: 현대차)
현대차의 이 같은 디자인 전략 수정은 유럽 시장 확대와도 직결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유럽에서 60만 3542대의 승용차를 판매해 전년 대비 1% 증가한 실적을 기록하고 시장 점유율에서 4.2%를 차지했다. 다만 글로벌 평균 점유율과 비교하면 여전히 개선 여지가 있다는 판단이다.
디자인 변화 뿐 아니라 현대차는 유럽에서 전동화 전환 속도도 더욱 앞당긴다. 현대차는 2027년까지 유럽에서 판매하는 전 차종에 전동화 버전을 제공할 계획으로 향후 18개월 내에 신형 투싼, 바이욘, 코나, i20과 함께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 3를 출시한다.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아우르는 전동화 포트폴리오를 통해 선택지를 확대하는 전략이다.
이들 중 가장 주목되는 모델은 아이오닉 라인업 가장 작은 차체로 등장하게 될 아이오닉 3이다. 해당 모델은 전기 해치백 형태로 개발되고 기아 EV3, 폭스바겐 ID.3, 쿠프라 본 등과 동일한 세그먼트를 겨냥한다. 현대차 전기차 라인업에서 중대형 중심으로 구성돼 있던 아이오닉 브랜드의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맡게 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아이오닉 3가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먼저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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