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에서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하며 생존을 위한 대규모 가격 인하에 나섰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독일 3사는 지난해 중국 판매량이 일제히 두 자릿수 급감하며 시장 점유율 30% 선이 붕괴될 위기에 처하자 대대적인 가격 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2025년 중국 시장에서 메르세데스 벤츠는 전년 대비 19% 감소한 57만 5,000여 대, BMW는 12.5% 감소한 62만 5,000여 대에 그쳤다. 아우디 또한 5%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3사를 합쳐 2024년 대비 약 26만 대의 판매량이 사라진 셈이다. 이는 화웨이의 HIMA 연합 브랜드 아이토를 비롯해 샤오미, 니오 등 중국 토종 브랜드들이 첨단 스마트 기술을 앞세워 럭셔리 시장을 빠르게 잠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판매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BMW는 올해 1월 1일부터 30여 개 주요 모델의 권장 소비자가격을 10% 이상 인하했다. 플래그십 전기 세단인 i7 M70L은 기존 가격에서 30만 위안(약 6,400만 원)을 깎아주는 파격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으며, 전기 SUV인 iX1 eDrive25L은 24% 할인된 22만 8,000위안(약 4,300만 원)까지 가격이 내려갔다. 이번 조치로 중국 내 30만 위안 미만 BMW 모델은 기존 3개에서 10개로 대폭 늘어났다. 엔트리 모델인 225L M 스포츠는 20만 위안(약 3,800만 원)대부터 시작해 중국차와 직접 경쟁하는 처지가 됐다.
메르세데스 벤츠도 2월 1일부터 C클래스와 GLC 등 핵심 주력 모델의 가격을 모델별로 3만 3,000위안에서 최대 6만 9,000위안(약 1,300만 원)까지 낮췄다. 단순한 가격 전쟁이 아닌, 딜러망 붕괴를 막고 현지 전기차 브랜드로 이탈하는 고객을 붙잡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독일차가 더 이상 중국에서 성공의 상징으로 통하지 않는 만큼, 가격 인하와 더불어 현지화된 자율주행 기술과 디지털 전환 없이는 과거의 위상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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