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샤오펑이 차세대 AI 주행 아키텍처인 VLA 2.0(Vision-Language-Action)을 공개했다. 샤오펑은 최근 상하이에서 열린 UN 산하 자동차 규제 조화 포럼에서 미국, 영국, 일본 등 주요국 규제 당국자들을 대상으로 실제 도로 주행 시연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번에 공개된 VLA 2.0은 시각 정보가 곧바로 차량의 행동으로 이어지는 경로를 채택해 기존 시스템의 복잡한 연산 과정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시각 정보를 언어로 번역한 뒤 판단하던 중간 단계를 생략함으로써 반응 속도를 높이고 정보 손실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샤오펑은 이를 통해 복잡한 도심 환경에서도 인간 운전자와 유사한 유연한 대처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한다.
샤오펑은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2026년을 로보택시 양산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자체 개발한 튜링(Turing) AI 칩 4개를 탑재해 세계 최고 수준인 3,000 TOPS의 컴퓨팅 파워를 구현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전용 로보택시 모델 3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미 광저우 등 주요 도시에서 레벨 3 자율주행 시험 허가를 획득했으며, 올해 말부터 본격적인 시범 운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특히 상하이에서 열린 UN 포럼 세션은 샤오펑의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중국 스타트업 전기차회사 중 유일하게 실도로 시연을 주최한 샤오펑은 각국 전문가들을 태우고 복잡한 도심과 고속도로를 운행했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지도의 도움 없이 오직 비전 센서에만 의존해 장애물을 피하고 부드럽게 주행하는 XNGP 시스템의 성능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샤오펑은 폭스바겐과도 기술 협력을 체결하며 자사 AI 모델의 범용성을 입증해 나가고 있다.
샤오펑이 테슬라의 FSD를 추격하는 수준을 넘어 자체 AI 칩과 VLA 2.0이라는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회사가UN 규제 당국자들을 직접 태우고 시연에 나설 만큼 자신감을 보인 것은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라이다를 과감히 포기하고 순수 비전으로 선회한 샤오펑의 전략이 테슬라가 장악한 북미 시장까지 위협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특히 폭스바겐이 샤오펑의 기술을 채택하기로 한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