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장청자동차(GWM)가 2030년까지 유럽 현지에 연간 30만 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춘 완성차 공장을 건설하고 하이브리드 전기차 및 내연기관차를 중심으로 점유율을 회복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이는 2030년까지 해외 판매량을 현재의 두 배 수준인 100만 대로 늘리겠다는 그룹 차원의 글로벌 2030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GWM의 이번 행보는 지난 2021년 뮌헨 모터쇼를 통한 유럽 데뷔가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뒤 나온 절치부심의 결과다. 2024년과 2025년 유럽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각각 25%, 30%가량 급감하며 연간 3,500대 수준까지 떨어졌다. 그러자 뮌헨 사무소를 폐쇄하고 본부를 네덜란드로 이전하는 등 조직을 재정비했다. 그럼에도 GWM 인터내셔널 사장은 유럽은 2030년 목표 달성을 위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며 단순 수출을 넘어 현지 생산을 통해 관세 리스크를 극복하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재출범의 핵심 병기는 전기차에만 치중했던 과거 전략에서 벗어난 파워트레인 다각화다. GWM은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유럽 내 틈새시장을 겨냥해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델을 전면에 내세운다. 특히 지난달 공개한 새로운 글로벌 플랫폼은 전기차부터 디젤 하이브리드까지 50종 이상의 다양한 모델을 지원하도록 설계되어 유럽 시장의 까다로운 요구에 대응할 준비를 마쳤다.
GWM이 유럽 현지 공장 부지로 스페인과 헝가리 등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가운데, 이는 이미 헝가리에 공장을 짓고 있는 BYD와의 정면 대결을 의미한다. BYD가 지난해 유럽 판매량을 18만 대 이상으로 3배 넘게 키우며 독주하는 상황에서, GWM은 딜러 네트워크 확충과 중고차 잔존가치 방어라는 기본기 강화로 승부수를 던졌다.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시장 진출이 제한적인 중국 브랜드들에 유럽은 글로벌 생존을 위한 마지막 격전지가 되고 있다.
GWM이 전기차 올인 대신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라는 실용적인 노선으로 유럽 재진입을 꾀하고 있다. 중국 브랜드가 유럽에서 가솔린 SUV 하발을 앞세우는 것은 주류 브랜드들이 전동화 속도를 조절하는 틈새를 정확히 파고드는 전략으로 읽힌다.
연간 30만 대 규모의 공장이 헝가리나 스페인에 들어설 경우 현대차·기아의 현지 생산 모델들과 직접적인 가격 전쟁도 예상할 수 있다. 특히 디젤 하이브리드까지 지원하는 GWM의 슈퍼 플랫폼이 유럽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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