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기사는 지난 2024년 12월 12일 네이버 오리지널 시리즈 게임동아 겜덕연구소를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조기자입니다. 이번에도 레트로 게임 전문가이신검떠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 다양한 반전을 선사한 레트로 게임 속 주인공 설정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깜짝 놀랄 반전, 진짜 주인공의 정체는?!!?]
조기자: 안녕하세요검떠님, 반갑습니다. 오늘은 또 재미난 설정과 관련된 이야기로군요. 게임 중에서 엔딩이라든가.. 아님 중간 기믹을 통해 주인공의 정체가 깜짝 놀라게 반전되는 경우가 있죠. 그런 여러가지 게임을 오늘 소개를 해주시는 거군요.
검떠: 네. 그렇습니다. 사실 마이너한 게임들 중에서는 그런 반전을 가진 게임들이 꽤나 있는데요, 그런 게임은 소개를 해줘도 잘 모르실 것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많은 분들이 아는 게임들 위주로 소개를 해드릴까 합니다. 보시고 아하, 이 게임 이랬지 정도로 느껴주시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가볍게 가볍게 가야죠.
< 원더보이 2> - 난 원래 외계인이었지롱~~
검떠: '원더보이 몬스터랜드'는 오락실에서 최고로 인기 있었던 초히트 게임이자, 아케이드에서는 구현하기 힘든 액션 RPG의 맛을 선보여줬던(적을 해치워서 돈을 벌고 그걸로 무기를 사서 업그레이드 하는 재미) 게임입니다.
또 오락실에서 꽤 오랜시간 시간을 끌 수 있었던 게임 중에 하나이기도 합니다. 마음먹고 하면 30분은 충분히 할 수 있던 게임이죠.
조기자: 기억 못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습니다만, “동전 나오면 골드 높게 나올려고 막 레버 흔들던 게임 있잖아” 라고 하면 대부분 다 기억하시더군요. 이전에 유명 레트로 게이머였던 김성회 씨나 랩틱님 등도 이 ‘원더보이2’를 인생 게임으로 손꼽기도 했고요.
검떠: 초반에는 동전을 어떻게 잘 먹을까를 궁리하고, 또 모래시계를 어떻게 빨리 먹어서 체력 안깎일까 고민하지만.. 후반부로 가서 보스 패턴 다 외우고 길 외우면서 오히려 후반부에 더 쉬워졌던 느낌이 있어요.
조기자: 이 게임을 오락실에서 즐기다가, 또 집에서 즐기고 싶다면 PC엔진용 '빅쿠리만'을 구입하면 되었죠. 상표권 때문에 '원더보이'라는 이름은 쓰지 못했지만 반대로 '빅쿠리만' IP를 써서 PC엔진으로 거의 완벽하게 이식을 했거든요. 아주 필구 타이틀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오락실 유저들에게는 RPG의 참맛을 느끼게 해줬다면, 집에서는 그 오락실의 재미를 그대로 전달해줬다는 점 때문에 대박 평가를 받았죠. 그런데 이 게임도 엔딩에서 반전이 있군요?
검떠: 그렇습니다. 반전이 있죠. 엔딩을 보면 갑자기 UFO가 갑자기 우주로 날아가버리죠; 그렇게 웃으면서 엔딩이 끝납니다.
조기자: 사실 저도 이 엔딩 잘 결론을 모르겠더군요; 온통 온 왕국을 헤집고 나서 갑자기 우주로 날아가버리다니;;
검떠: 사실은 주인공이 우주인이었다는 설정 같아요. 그래서 보스를 다 해치우고 지구를 떠나서 우주로 날아간다는 이야기.. 뭔가 참 뜬금없지 않습니까.
조기자: 흐흐. 이전부터 황당하다 싶긴 했는데, 어떤 면에서는 반전이 신선하다고도 하겠는데 어떤 면에서는 참 성의없다 싶기도 합니다 (-_); 우리들은 우주인에게 놀아난 셈인가요
<최후의 인도> - 난 원래 늑대였지롱
검떠: 1988년도에 아이렘에서 제작한 아케이드 원작의 ‘최후의 인도’(最後の忍道)는 사실상 ‘영의 전설’의 시스템을 계승한 횡스크롤 무협활극 액션입니다. 그만큼 시스템이 비슷하다고 할 수 있죠.
보다 업그레이드된 점프력에(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더욱 높이 올라가서 화면 위로 사라질 정도) 분신술과 보호막 다양한 무기(사슬낫, 폭탄, 일본도, 수리검)등으로 무장한 본 작품은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하기도 하는데요, 이후 이식된 PC엔진판에서는 난이도가 다소 하락되었다곤 하지만 수많은 액션 유저들을 울리기도 했습니다.
조기자: 맞습니다. 참 재미난 게임인데 난이도는 높아서 울고 싶은 게임 중 하나였습니다. ‘영의 전설’처럼 끝이 안보일 정도로 높게 솟은 나무가 가득한 숲에서 가지를 타고 높이 높이 점프하며 진행하는 점프 액션의 연출이라든가 천장에 매달려서 거꾸로 걸어다니는 연출 등은 2D 게임 임에도 공간감을 느낄수 있는 본 게임의 묘미였다는 생각이 드네요.
영의 전설과 다른 점은 보스전이 존재한다는 점으로 크고 멋진 대형 보스캐릭터의 위용은 당시 오락실 키드들의 마음을 압도했었던 기억입니다.
조기자: 개인적으로 이 기판을 가지고 있긴 합니다만, 이제 가격이 너무 올라서 산으로 간 게임이죠. 뒤늦게 나마 구해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을... 상대적으로 쉬운 PC엔진판 '최후의 인도'는 도전해볼만 하니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다만 이제는 PC엔진판 패키지도 가격이 상당해졌죠.
검떠: 그리고 이제 이 게임이 어떤 반전을 품고 있는지 알아야 하는데요, 이 게임에 대한 반전은 바로 엔딩에서 나옵니다.
조기자: 크으흡!!!! 늑대!!!
검떠: 그렇습니다! 바로! 이 최후의 인도의 주인공의 정체는! 늑대였던 것입니다. 마지막 보스까지 해치운 뒤 주인공 닌자는 늑대로 변신하게 되고, 다른 늑대와 함께 들판을 뛰어나가며 엔딩이 끝나게 됩니다.
이런 반전이 숨겨져 있을 거라는 것은 엔딩보기전까진 알수가 없었기에 당시로는 참 귀한 반전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워낙 어려워서 엔딩을 본 사람이 거의 없었고, 또 오락실에 많이 가동되지도 않았으니 좀처럼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이 없었던 거죠. 인터넷이 보급되던 시절도 아니구요.
<버블보블> - 난 원래 공룡이 아니었지롱
검떠: 오락실 최고의 게임!을 말할 때 절대 빠지지 않는 게임 중 하나인 '버블 보블'(국내에서 보글보글로 불리우기도 했던) 입니다. 과거 오락실 앞 스피커에서 이 ‘버블보블’ 음악이 들리면 혼이 빨려들어가듯 오락실로 직진하곤 했었죠.
조기자: 오락실 죽돌이라면 그 유혹을 벗어날수 없었죠 마성의 사운드~ 귀여운 그래픽으로 여성 게이머분들을 엄청나게 유혹하던 게임이기도 하고요.
검떠: 게임의 기본은 적을 방울로 가둔 다음 몸으로 터뜨린다는 거죠. 귀여운 아기 공룡이 방울을 퐁퐁 쏘는 것도 귀여운데 파스텔톤 음악과 함께 배경 색도 너무 아름다워서 처음 출시됐을 때에는 한동안 눈을 반짝이며 바라봤었어요.
조기자: 난이도도 높지 않았죠. 처음 시작해도 20판 정도는 갈 수 있으니 꽤 오랜 시간 즐길 수 있었구요, 각잡고 하시는 분들의 경우 50판 정도는 가셨었거든요. 그러면 오우~! 시간이 어마어마하게 늘어나긴 하더군요.
그런데 이 버블보블 주인공의 정체가 공룡이 아니었다는 사실이 좀 놀랍죠.
검떠: 이렇게 해피 엔딩으로 막을 내리게 되죠. 귀여운 꼬마들이 부모님을 찾아 100개 스테이지를 돌파해야하는 하드코어한 상황이었군요~ 어떻게 보면 요술나무 보다 더 척박한 느낌인데요
<알타입> - 적은 원래 인간이었지롱
검떠: 어떻습니까? 기괴한 세계관의 상징, 슈팅 게임의 바이블과도 같았던 게임 '알타입' 입니다.
80~90년대 전성기를 누린 장르는 바로 슈팅이었습니다. 지금이야 하는 사람만 하는 장르로 전락했지만, 슈팅 게임은 당시 게임 그래픽을 선도하는 블록버스터 급 작품이 즐비했던 중요 장르 중 하나였지요. 개발도 쉽고 직관적이었기 때문에 게임의 발전 단계에서 비행기 슈팅 게임의 인기는 당연했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이 슈팅 게임의 전성기에 포문을 연 작품 중 하나가 바로 1987년에 아이렘에서 출시한 '알타입'인데요, 알타입은 탄을 모아 쏘는 시스템을 도입한 것을 비롯해 방어막의 존재와 다양한 공격 패턴을 지닌 보조무기가 등장하는 등 슈팅 게임을 한차례 도약 시킨 명작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조기자: 그리고 이 알타입의 설정은 굉장히 괴기스럽기로 유명한데요..
조기자: 이 고전 명작이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이유는 바로 충격적인 설정과 스토리 때문입니다.
알타입 1편의 기체인 'R-90'은 물리적인 공격이 통하지 않는 것은 물론 인간의 정신과 무기 모두를 본인도 모르는 사이 순식간에 감염시키는 외계 생명체 '바이도'와 싸움을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이들과 전투를 위해 파일럿의 몸은 제외(!) 시키고 뇌만 캡슐화하여 탑승시킨다는 충격적인 설정을 지니고 있습니다.
검떠: 더욱이 2007년 발매된 '알타입 택틱스'에서는 태양계로 몰려오는 바이도와의 전투를 다루고 있는데, 이들은 이상하지만치 지구에 가기 위해 몸부림치는 것으로 그려집니다.
더욱이 게임 후반부 '바이도' 시점으로 게임을 진행할 때 함장과 파일럿의 이름이 전부 변하는데 일본어 버전에서 이들의 이름을 앞의 두 글자만 제외하고 읽으면 “정신을 차리니 바이도가 되어 있었다, 난 지구로 돌아가고 싶었는데, 지구인은 나에게 총을 겨누었다”는 뜻의 충격적인 문장이 나오죠
검떠: 바로 이 지구로 향하는 '바이도'는 '바이도'를 처부수기 위해 지구에서 출격한 이들입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바이도에 감염된 '지구인 부대'는 적을 격파한 뒤 지구로 귀향하고자 했지만, 이미 괴기스런 모습으로 변해버린 이들이 태양계로 접근하자 지구인들이 공격을 시작한 것입니다. 지구로 향하는 외계인도 이를 방어하는 사람도 모두 지구인이라는 가히 충격적인 스토리인 것이죠...
<텐가이 하가네> - 난 원래 여자였지롱
검떠: '텐가이'.. 정확히는 '전국 블레이드'에도 반전이 있죠. 바로 하가네라는 갑옷 캐릭터입니다.
종스크롤 슈팅 게임의 명가 사이쿄가 횡스크롤도 자신있다! 하면서 내놓은 슈팅 게임이 바로 이 '전국 블레이드' 입니다. 캐릭터성이 강화된 비행기 슈팅 게임의 상징과도 같은 게임이죠.
그리고 이 게임에 등장하는 글래머 미녀 히로인이 바로 무녀 코요리(こより)가 등장해서 이슈가 되었죠. 사실상 슈팅 게임 최고의 누님 캐릭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만.. 아쉽게도 오늘 포스팅의 주인공은 아니군요. 하가네를 살펴볼 것이니까요.
검떠: 하가네는 이 '전국 블레이드'에는 숨겨진 히로인입니다. 숨겨진 세 번째 히로인.. 아마 아시는 분만 아실텐데요, 엔딩에서 여성이라는 게 밝혀지죠. 메트로이트와 같은 형태라고나 할까요.
조기자: 사실 갑옷 캐릭터가 여성? 처음엔 상상이 잘 안되었었기에 반전이자 충격이었습니다.
검떠: 네 그렇죠. 그 갑옷 캐릭터가.. 알고보니 숨겨진 히로인 중에 한 명이었던 것이죠. 엔딩에 묘사가 됩니다만 보통은 잘 모르실 겁니다.
<구니스> - 난 원래 슬로스였지롱
검떠: 1986년에 MSX로 출시된 구니스입니다. 동명의 영화가 전세계적으로 대히트한 후, 해당 IP(지식 재산)를 이용해서 개발된 게임이죠. 영화와 살짝 다르게, 납치된 아이들을 구축하러 가는 얘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조기자: 보통 이 스크린샷을 보면 친구네 집에서 재믹스로 재밌게 플레이했던 게임~~ 이렇게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사실 비슷한 시기에 패미콤으로도 발매되기도 했는데, 게임 내용과 스타일이 약간 달라서 같은 게임이라고 볼 수는 없고요.
당시 국내에서는 패미콤으로 발매된 게임 보다 재믹스로 발매된 구니스가 더 인지도가 있었죠. 합팩으로 패미콤에서 즐기신 분도 있긴 하겠지만 국내에서는 재믹스용 구니스가 더 친근하긴 합니다. BGM도 좋고요.
검떠: 아~ 바로 이 재믹스판 '구니스'의 주인공이 반전입니다. 보통 '구니스' 영화의 주인공을 떠올리시는 경우가 많을 거잖아요?
검떠: 보통은 영화의 주인공 마이키로 생각하시겠습니다만, 무려 재믹스 판 '구니스'의 주인공의 정체는 바로!!!
슬로스!! 였던 것입니다!
<브레이드> 난 공주를 구하는 입장이 아니었지롱?
검떠: 지난 2008년에 XBOX360으로 출시된 '브레이드' 입니다.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이 게임도 꽤나 예전에 나온 게임이 되어버리고 말았군요. PC와 PS3로도 2009년에 출시되었고, 올해 리마스터 판이 나오기도 한 게임이죠.
인디 게임 붐을 불러온 게임이자 떠나간 공주를 되찾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는 내용의 게임인데, 시간을 되감는다는 컨셉에다 꽤나 섬세하고 아름다운 그래픽, 심오한 스토리 등으로 각광받았죠. 퍼즐도 상당히 훌륭했던 게임이고요.
조기자: 그런데 이 엔딩에는 굉장히 큰 반전이 숨어 있죠. 그것은 바로.. 주인공이.. 공주를 구출하는 용사가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조기자: 여러 엔딩이 존재합니다만 노멀 엔딩을 보면 공주는 주인공이 아니라 별도의 기사의 품에 안겨 사라져버리고 마는 것이죠.
사실 '브레이드'가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피상적인 것만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구석이 많고, 또 많은 은유적 표현등으로 잔뜩 내재되어 있는 매우 무시무시한 내용을 담고 있죠
주인공과 공주, 그리고 납치한 기사와의 관계... 그리고 과거, 현재, 미래 시간에 대한 의미... 한 번쯤 이 게임을 즐기며 곱씹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검떠: 흐..조기자님 오늘은 여기까지 할까요? 요즘 계속된 술자리에 정말 힘들군요;; 다음에 또 재미난 포스팅해보죠.
조기자: 네에. 그럼 여기까지 할께요. 자아~ 이렇게 이번 시간에는 '반전 정체 캐릭터들'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았는데요, 혹시나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조기자(igelau@donga.com)에게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검떠소개 :
웹에이전시 회사 대표이자 '레트로 장터' 운영자로서 '패미콤 올 게임' 컴플리트를 하는 등 레트로 게임 콜렉터로도 유명하다. 재믹스 네오, 재믹스 미니를 만든 네오팀 소속이기도 하다.
조기자소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