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인 눈치 보느라 벽걸이 TV는 꿈도 못 꿔요”, “이사할 때마다 식기세척기 이전 설치비가 부담돼요.” 주거 공간에 남긴 작은 흔적조차 비용 부담으로 이어지는 현실에서 집을 꾸미는 일은 늘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최근 인테리어와 가전 시장에서 ‘드릴 소리’가 사라지고 있다. 설치와 원상복구에 대한 부담을 줄이면서 공간 훼손 없이 삶의 편의를 높이는 ‘무타공’이 새로운 주거 문화의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라이프스타일 앱 오늘의집에 따르면 2025년 ‘무타공’ 관련 키워드는 검색 상위 1%를 기록했다.
커튼·선반에서 시작된 변화, 가전 전반으로 확대
커튼이나 선반 같은 인테리어 소품에서 시작된 무타공 트렌드는 이제 식기세척기, TV 등 설치가 필요한 가전 영역 전반으로 빠르게 확장하는 추세다. 가전 업계도 주거 이동성이 높은 소비자를 겨냥해 설치 부담을 줄인 제품과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며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장소 구애 없는 건조 솔루션, 미닉스 미니건조기
다가오는 봄철에는 의류 관리 가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외부 활동이 늘어나면서 옷에 묻는 미세먼지, 유해 세균, 집먼지 진드기 등이 알레르기 증상의 원인으로 지목되기 때문이다.
미닉스의 무타공 미니건조기PRO+ (제공=앳홈)
미닉스의 ‘미니건조기 PRO+’는 별도 설치 공사 없이 코드만 꽂으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무타공 구조를 채택했다. 3.5kg 용량에 살균·탈취·먼지 제거 기능과 3중 필터 시스템을 적용했으며, 저온 건조 방식으로 의류 손상을 최소화한다. 열풍 살균 기능을 더해 꽃가루나 진드기 관리에도 도움을 준다. 신발·모자·마스크 등 세탁 관리가 까다로운 아이템을 위한 멀티 살균 건조대도 함께 제공해 활용성을 높였다.
미닉스의 무타공 미니건조기PRO+ (제공=앳홈)
빌트인 대신 카운터탑, 식기세척기의 진입장벽 낮춰
건조기, 로봇청소기와 함께 ‘3대 이모님’으로 불리는 식기세척기 역시 무타공 흐름에 합류했다. 기존 빌트인 중심의 시장 구조는 설치 공사와 이전 비용 부담으로 1인 가구나 전월세 거주자에게 진입 장벽으로 작용해왔다.
미닉스의 무타공 미니건조기PRO+ (제공=앳홈)
미닉스 ‘미니 식기세척기 PRO’는 별도 급·배수 공사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카운터탑 형태다. 전자레인지 수준의 콤팩트한 크기에 2단 트레이 구조를 적용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고, 세척·살균·열풍 건조를 아우르는 ‘3 in 1’ 기능을 갖췄다. 55도 안심 건조 기능으로 세척 후 남는 물 얼룩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며, 손 설거지 후 건조·살균 기능만 단독 사용도 가능하다.
벽걸이 TV도 ‘못 없이’…대형 가전으로 번진 변화
무타공 트렌드는 대형 가전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벽걸이 TV는 반드시 벽에 구멍을 뚫고 시공해야 한다는 고정관념 역시 점차 사라지는 분위기다. 2023년 삼성전자가 TV 무타공 설치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전자랜드와 롯데하이마트 등 양판점에서도 관련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한경희생활과학 ‘무타공 PTC 욕실난방기 HA-MP600C’
생활가전 브랜드 한경희생활과학은 욕실 난방을 위한 ‘무타공 PTC 욕실난방기 HA-MP600C’를 출시했다. 타공이나 접착으로 인한 벽면 손상을 우려하는 소비자를 위해 개발된 상품으로, 제품 상단의 전용 브라켓을 이용해 타월봉이나 선반에 걸어 사용하는 방식이다. 생활방수 설계와 촘촘한 안전망 구조를 적용해 욕실 환경에서도 안전성을 높였다.
보안 가전까지 확산…스마트 도어 솔루션 진화
보안 가전에서도 무타공 제품이 늘고 있다. 아카라라이프의 무타공 스마트 도어록 ‘L100’은 문 손상 없이 교체 가능한 구조로 전월세 거주자의 부담을 낮췄다. 기존 제품의 스마트 기능은 유지하면서 설치 편의성을 강화했으며, 애플 홈 지원과 서드파티 플랫폼 연동 기능까지 지원한다.
아카라라이프 무타공 스마트 도어록 ‘L100’
타포의 무타공 미니 스마트 도어벨 ‘D205’ 또한 배선 공사 없이 설치 가능한 구조다. 160도 초광각 촬영과 2K 해상도 영상을 제공하며, USB-C 타입 커넥터 연결을 통해 보조 배터리 사용도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이 한 번 설치하면 오래 사용하는 정착물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거주 이동에 맞춰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원상복구 부담을 줄이는 무타공 제품은 앞으로 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 집이 아니어도 내 공간답게’ 꾸미고 싶은 수요와, 이동과 복원을 전제로 한 제품 설계가 맞물리면서 무타공은 일시적 유행을 넘어 새로운 주거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이준문 기자/jun@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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