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가 자사의 대표 전기 SUV인 머스탱 마하-E의 2026년형 모델에서 전기차의 대표적인 장점으로 꼽히던 전면 트렁크, 이른바 ‘프렁크(Frunk)’를 기본 사양에서 삭제했다. 이제 프렁크 인서트를 설치하려면 모든 트림에서 495달러(약 66만 원)를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포드 측은 이번 결정에 대해 "디자이너와 마케팅팀의 조사 결과, 대다수의 마하-E 소유주가 프렁크 공간을 거의 활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2025년형 모델부터 효율적인 열펌프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프렁크의 물리적인 크기가 이전보다 약 40% 이상 줄어들었는데, 실용성이 떨어진 해당 공간을 유료화하여 기본 모델의 시작 가격을 억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조삼모사식 가격 책정? 소비자 체감가는 상승
프렁크가 기본 사양에서 빠지면서 2026년형 마하-E의 시작 가격(MSRP)은 소폭 하락했다. 기본 트림인 RWD 셀렉트 베이스 모델의 경우 2025년형 39,990달러에서 2026년형 39,850달러로 140달러 인하되었다.
하지만 기존 모델처럼 프렁크 옵션을 추가할 경우 총가격은 40,345달러로 뛰어올라, 결과적으로 2025년형보다 355달러를 더 내야 하는 셈이다. 상위 트림인 GT 모델의 경우 가격 인하 폭이 약 1,000달러 수준으로 더 크지만, 기존에 포함되었던 각종 편의 사양과 수납 공간이 옵션 패키지로 묶이면서 실질적인 가성비는 오히려 하락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랠리 모델의 ‘날개’마저 옵션으로
오프로드 주행에 특화된 랠리(Rally) 트림의 변화는 더욱 극적이다. 마하-E 랠리의 상징과도 같았던 거대한 리어 스포일러가 995달러짜리 별도 옵션으로 분리되었다. 차량 시작 가격은 60,485달러에서 59,735달러로 내려갔지만, 리어 스포일러와 프렁크를 다시 추가하면 가격은 기존보다 1,490달러나 비싸진다. 심지어 랠리 전용 데칼 패키지는 아예 선택조차 불가능해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포드의 이러한 행보를 전기차 제조 원가 상승과 수익성 악화를 방어하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보고 있다. 겉으로 보이는 시작 가격은 낮추되,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기능을 옵션으로 세분화해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 그러나 전기차만의 고유한 혜택이었던 수납 공간까지 유료화한 것은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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