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 인프라의 패러다임이 충전기 앞 주차에서 주차된 차로의 충전기 이동으로 변화하고 있다. 중국의 주요 도시 지하 주차장에서는 천장 레일을 타고 이동하며 주차된 차량에 자동으로 플러그를 꽂는 천장 레일 장착 로봇이 실전 배치되며 인프라 효율성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최근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소형 로봇 유닛이 지하 주차장 천장에 설치된 레일을 따라 미끄러지듯 이동하다 충전이 필요한 차량 위에 멈춰 선다. 이후 비전 센서로 충전 포트 위치를 식별한 뒤 로봇 팔을 내려 자동으로 커넥터를 연결한다. 전용 충전 구역을 찾기 위해 주차장을 헤매거나, 내연기관 차가 충전 구역을 점령하는 문제로부터 자유로운 방식이다.
이 시스템의 가장 큰 강점은 인프라 구축 비용의 획기적인 절감이다. 지하 주차장의 모든 기둥에 개별 충전기를 설치하고 전기 공사를 진행하는 대신, 단일 가공 레일 시스템만으로 한 줄 전체의 주차 공간을 충전 구역으로 전환할 수 있다. 비록 충전 속도는 레벨 2 AC(교류) 수준으로 제한적이지만, 사무실이나 아파트 단지처럼 장시간 주차하는 환경에서는 가장 효율적인 솔루션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중국에서는 리오토와 CGXi가 공동 개발 중인 무인 로봇 충전 암을 비롯해, 18자유도의 로봇 팔을 활용하는 와와 차징(HAVA 로봇) 등 여러 기업이 상업화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CATL 자회사인 샤고는 2030년까지 중국 신에너지차(NEV)의 약 20%가 로봇에 의해 충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베이징시는 이미 150개 주차장에 1,000대의 이동식 충전 로봇을 배치한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했다.
시장 전망도 밝다. 글로벌 모바일 충전 로봇 시장은 2025년 8,100만 달러 규모에 도달했으며, 중국이 약 34%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웨스트팔리아 테크놀로지가 50kW DC 가공 충전 시스템인 위플러그를 출시하는 등 서구권의 추격이 시작되었으나, 중국의 도입 속도와 규모에는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 시스템이 바닥 공간을 차지하지 않고 보행자나 차량과의 충돌 위험이 적다는 점에서 기존 지상 이동형 로봇보다 뛰어난 확장성을 가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이 주도하는 이 이동형 충전 모델이 전 세계 주차장 인프라의 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실 이 기술은 한국처럼 아파트 지하 주차장 비중이 높은 환경에 가장 적합한 모델이 아닐까 싶다. 모든 칸에 충전기를 달자니 전력 용량이 걱정되고, 특정 칸만 지정하자니 주차 갈등이 생기는 상황에서 천장 레일 방식은 훌륭한 타협안이 될 수 있을 것으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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