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중국산 전용 전기 SUV 일렉시오를 호주 시장에 본격 출시하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엘렉시오는 베이징현대가 개발한 중국 특화 모델로, 기아 EV5와 마찬가지로 중국을 글로벌 수출 기지로 활용하려는 현대차의 새로운 전략이 반영된 첫 사례다.
엘렉시오는 테슬라 모델 Y, BYD 실리온 7 등과 직접 경쟁하는 중형 전기 SUV다. 현재 호주에서는 상위 트림인 엘리트가 59,990호주달러(약 5,400만 원, 취등록세 포함)라는 파격적인 초기 프로모션 가격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다만, 오는 4월 1일부터는 부대 비용이 가산되어 실 구매가가 최대 9,000달러가량 인상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2분기 중 58,990호주달러부터 시작하는 ‘표준’ 트림을 추가 투입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기술적 사양은 철저히 실용성에 초점을 맞췄다. 현대차그룹의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하되, 원가 절감을 위해 400V 시스템과 BYD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채택했다. 88.1kWh급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WLTP 기준 최대 562km(엘리트 트림 546km)의 긴 주행거리를 확보했는데, 이는 기본형 테슬라 모델 Y(466km)를 크게 앞지르는 수치다. 충전은 150kW급 DC 급속 충전을 지원하며, 배터리 10%에서 80%까지 약 38분이 소요된다.
실내 디자인은 중국산 모델 특유의 화려함이 돋보인다.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는 27인치 대형 통합 디스플레이가 압도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며, 고성능 퀄컴 스냅드래곤 8295 칩셋을 탑재해 최신 인포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한다. 엘리트 트림은 통풍 시트, 전동 테일게이트, 스마트폰 무선 충전 등 선호 사양이 대거 기본 적용됐다.
현재 호주 전기차 시장은 지난달 BYD 실리온 7이 판매 1위를 기록하고 테슬라 모델 Y와 기아 EV5가 상위권에 포진하는 등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현대차는 브랜드 신뢰도에 중국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을 더한 엘렉시오를 통해 시장 점유율 탈환을 노리고 있다.
현대차가 한국이 아닌 중국 공장 생산분을 호주에 먼저 푼 것은 매우 전략적인 판단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역차별 논란이 일 정도로 사양 대비 가격이 공격적이라, 향후 국내 도입 여부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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