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수소연료전지차(FCEV) 시장이 현대자동차의 신모델 효과와 중국의 연말 수요 급증에 힘입어 전년 대비 24.4% 증가했다. 하지만 절대적인 판매량은 여전히 1만 6,011대에 머물러, 대중화 단계로 진입하기에는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다.
SNE 리서치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FCEV 시장의 성장은 한국과 중국이 주도했다. 중국은 총 7,797대를 판매하며 국가별 순위 1위를 차지했으나, 이들 물량 대부분이 브랜드가 특정되지 않은 상용차(트럭·버스)로 분류되어 승용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아직 미지수다. 중국의 성장은 연말 신에너지차 구매세 면제 만료를 앞두고 발생한 밀어내기 수요와 수소 시범 도시 클러스터의 목표 달성 노력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업체별로는 현대자동차가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현대차는 지난해 4월 출시된 2세대 넥쏘의 신차 효과에 힘입어 한국 시장에서만 84.4%의 성장률을 기록, 전 세계적으로 6,861대를 판매했다. 이는 중국의 미 지정 상용차 물량을 제외하면 전 세계 FCEV 시장의 42.9%에 달하는 점유율로, 현대차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수소차 선두 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반면, 한때 시장을 리드했던 토요타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토요타는 미라이와 크라운 FCEV를 합쳐 1,168대를 판매하는 데 그치며 전년 대비 39.1% 역성장했다. 2024년 실적이 전무했던 혼다는 CR-V e:FCEV 185대를 기록하며 시장에 재진입했다.
지역별로는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유럽은 23.1%, 일본은 37.3%, 북미는 37.7%가 각각 감소하며 주요 시장에서는 판매량이 일제히 감소했다. 이는 수소 충전 인프라 확충 속도가 소비자들의 요구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며, 배터리 전기차 대비 높은 총 소유 비용이 여전히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SNE 리서치는 2025년의 성장은 현대차의 신차 효과와 중국의 정책적 특수성이 결합된 결과라며 2026년 초에는 수요 선점에 따른 단기적 조정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또한, 토요타 등 경쟁사들의 신모델 업데이트가 미미한 수준이어서 당분간 승용 수소차 시장의 빠른 확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인프라 확장 속도와 안정적인 보조금 정책이 수소차 시장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넥쏘 2세대가 국내에서 선전하며 현대차의 자존심을 지켰지만, 일본과 북미 시장에서는 급락했다는 점은 걸린다. 특히 수소차 시장이 사실상 한·중 전용 시장으로 고착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현대차의 글로벌 수소 전략에도 대대적인 수정이 필요해 보인다.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