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신차 시장이 올해 1월,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유럽 연합(EU)과 영국, EFTA(노르웨이, 스위스, 아이슬란드)를 포함한 전체 시장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3.5% 감소한 96만 1,382대에 머물렀다. 특히 노르웨이에서 76%라는 기록적인 폭락세가 나타나는 등 독일, 프랑스 등 주요 국가의 판매 부진이 전체 시장 하락을 이끌었다.
가솔린차 몰락과 친환경차의 시장 지배력 강화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동력원별 점유율의 변동이다. 가솔린차 등록 대수는 전년 대비 28.2% 급감하며 시장 점유율이 20% 초반대로 내려앉았다. 프랑스에서 가솔린차 판매가 49% 가까이 증발하고 독일에서도 30%가 줄어드는 등 내연기관차 시대의 종말이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반면 배터리 전기차(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하이브리드(HEV)는 각각 14%, 32%, 6%대의 성장세를 보이며 전체 신규 등록 차량의 69%를 차지했다. 1년 전 59%였던 친환경차 비중이 70%에 육박하며 시장의 대세로 자리를 잡았다.
BYD의 질주와 테슬라의 끝없는 추락
브랜드별 성적표는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중국의 전기차 거인 BYD는 전년 대비 165%라는 경이로운 성장률을 기록하며 유럽 시장 점유율을 1.9%까지 끌어올렸다. 반면 테슬라는 17% 감소한 8,075대에 그치며 13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의 늪에 빠졌다. 테슬라는 노르웨이 등 주요 거점에서 판매가 급락하며 BYD에 추월을 허용하는 등 유럽 시장 내 입지가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전통적인 완성차 업체들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폭스바겐(-3.8%), BMW(-5.7%), 르노(-15%), 토요타(-13.4%) 등 주요 제조사들의 등록 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다만 스테란티스(6.7%)와 메르세데스-벤츠(2.8%)는 소폭 성장을 기록하며 체면을 치례했다. 유럽 시장이 전반적인 수요 위축 속에서도 친환경차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브랜드와 이에 맞서는 기존 업체들 간의 생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