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가구업계 전반에 가격 인상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이런 흐름과 달리 에이스침대가 2026년에도 전 제품 가격을 동결하겠다고 선언하며 이목을 끌고 있다. 단순한 가격 정책을 넘어 소비자와의 상생을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행보다.
에이스침대는 2022년 12월 한 차례 가격을 조정한 이후 2026년 2월 현재까지 약 3년 2개월 동안 추가 인상을 단행하지 않았다. 여기에 올해 남은 기간까지 전 제품 가격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하면서 가격 동결 기조는 4년 이상 이어지게 된다.
이는 최근 가구업계에서 이어지는 이른바 ‘가격 인상 도미노’와는 분명한 대조를 이룬다. 회사 측은 이번 결정이 시장 점유율 방어 차원의 전략적 선택을 넘어,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소비자와 고통을 분담하겠다는 진정성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혼수나 이사를 앞둔 실수요자들에게는 침대 구매 비용이 가계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은 만큼, 가격 동결은 체감 가능한 부담 완화로 이어질 수 있다. 예산 계획을 세워야 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 변동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질서와 가격 가이드라인 수호
에이스침대는 무분별한 가격 인상을 억제하고 시장 내 가격 가이드라인을 지켜내는 것이 업계 선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 중 하나라고 보고 있다. 가격 정책이 단기 실적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산업 전반의 신뢰를 유지하는 장치라는 인식이다.
가구 산업은 원자재 가격, 물류비, 인건비 등 외부 변수의 영향을 크게 받는 구조다. 이런 상황에서 선도 기업의 가격 결정은 시장 전체에 적지 않은 파급력을 미친다. 에이스침대의 동결 방침은 업계에 일종의 기준점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리점과의 15년 상생 투자
상생 기조는 소비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에이스침대는 지난 15년간 약 4,700억 원을 투자해 지역 거점 매장인 에이스스퀘어 등 건물을 직접 매입했다. 본사가 건물주가 되어 주변 시세보다 낮은 임대료를 책정하고 이를 장기간 동결함으로써 대리점주의 경영 안정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임대료 상승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경영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본사의 직접 매입과 임대료 동결은 구조적 리스크를 줄이는 방식의 지원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는 전국 대리점에 총 20억 원 이상의 임대료와 인건비를 직접 지원하며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탰다. 단기 이벤트성 지원을 넘어, 장기간에 걸친 구조적 투자로 상생 기반을 다져왔다는 점이 특징이다.
28년간 이어온 사회공헌
기업의 사회적 책임 역시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에이스침대는 지난 28년간 명절 백미 기부를 지속해왔으며, 산불 복구 성금 11억 원 지원, 루게릭병 환우 지원, 연탄 후원 및 나눔 봉사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해왔다.
단발성 기부가 아니라 장기간에 걸친 정례적 지원이라는 점에서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이라는 경영 철학을 실천해왔다는 평가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경기 불확실성으로 소비자를 비롯한 사회 구성원 모두가 힘든 시기인 점을 감안해 올해도 가격 동결 방침을 유지하기로 했다”며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이라는 경영 철학에 따라 고객 및 파트너와 함께 성장하는 상생 경영을 이어가며, 화려한 수식어보다 실제 행동과 결과로 진정성 있는 경영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가격을 올리는 대신 신뢰를 선택한 결정이 시장과 소비자에게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이준문 기자/jun@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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