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차세대 자율주행 차량인 사이버캡 프로그램을 이끌어온 빅터 네치타가 회사를 떠난다. 기가 텍사스에서 사이버캡의 첫 생산 유닛이 조립 라인을 통과한 지 불과 며칠 만에 전해진 뉴스다. 빅터 네치타는 2017년 모델 3의 소위 생산 지옥 시기에 인턴으로 입사해 9년 동안 테슬라의 핵심 엔지니어링 요직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특히 최근 모델 3 리프레시(하이랜드) 프로젝트에 기여한 실무형 리더로 평가받는다.
그는 자신의 링크드인을 통해 인턴에서 시작해 테슬라 최초의 전용 자율주행차(AV) 프로그램 매니저가 된 여정은 영광이었다는 소회를 밝히며 보스턴에서의 새로운 시작을 예고했다. 테슬라의 심장부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기둥이 빠져나가는 것이다. 모델 3 생산 지옥 시절부터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자, 테슬라의 미래라 불리는 사이버캡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했던 그의 퇴사는 테슬라에게는 연 이은 수뇌부 이탈과 연결되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테슬라 내부의 핵심 인재 이탈이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많다. 지난 2년간 테슬라는 사이버트럭, 모델 Y 등 주요 라인업의 프로그램 매니저들을 연이어 잃었다. 파워트레인의 드류 배글리노를 비롯해 옵티머스의 밀란 코박, HW 엔지니어링의 피트 배넌 등 테슬라의 기술적 근간을 세운 부사장급 인사들도 대거 회사를 떠났다. 이로 인해 현재 테슬라의 주요 양산 모델 중 초기 개발 지식을 온전히 보유한 프로그램 매니저가 전무한 실정이다.
네치타의 퇴사는 사이버캡의 미래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사이버캡은 스티어링 휠과 페달이 아예 없는 구조로, 완벽한 무감독 자율주행이 전제되지 않으면 구동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러나 테슬라는 2025년 9월 FSD의 정의를 수정하며 무감독 주행에 대한 약속을 사실상 후퇴시켰고, 차세대 AI5 칩의 출시 역시 2027년 중반으로 미뤄진 상태다.
사이버캡을 개념에서 생산 단계까지 끌어올린 엔지니어의 손실은 단순한 인력 공백 이상의 조직적 지식 손실로 보인다. 테슬라가 하드웨어 제조 능력은 증명했을지 몰라도, 무감독 소프트웨어의 신뢰성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사이버캡은 결국 움직일 수 없는 2인승 전시물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제품은 훌륭하게 만들었지만, 존재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는 분석이 사이버캡의 현재를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 자주 언급했듯이 일론 머스크의 발표는 실현 이후에 확인이 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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