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자동차의 최신 전기 크로스오버 EX60이 지난 1월 말 데뷔 이후 한 달 만에 놀라운 예약 실적을 거두며 흥행 가도에 올라섰다. 주문량이 당초 내부 전망치를 훨씬 웃돌면서 볼보 측은 스웨덴 토슬란다 공장의 올해 생산 계획을 전격 수정하는 이례적인 결정을 내렸다.
흥미로운 점은 현재 예약이 유럽 시장에만 한정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 저렴한 소형 모델인 EX30의 출시 초기 기록을 이미 넘어섰다는 사실이다. 볼보는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여름 휴가 기간 중 공장을 한 주 더 가동하는 방안을 노조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800V 플랫폼과 최신 기술이 집약된 상품성
볼보 EX60이 이토록 뜨거운 관심을 받는 배경에는 혁신적인 기술력이 자리 잡고 있다. 플래그십 EX90의 초기 출시 과정에서 겪은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볼보는 현대적 전기차가 갖춰야 할 핵심 요소를 EX60에 모두 쏟아부었다. 신형 EX60은 800V 고전압 시스템을 기반으로 셀투팩(Cell-to-Pack) 기술과 메가캐스팅 공법이 적용되어 효율성과 생산성을 동시에 잡았다.
그 결과 약 643km(400마일)에 달하는 주행 거리를 확보했으며, 최대 400kW급 초급속 충전을 지원해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2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성능 또한 강력하다. 최상위 P12 듀얼 모터 모델은 최고출력 671마력, 최대토크 80.6kg·m의 성능을 발휘하며 가족용 SUV로서 부족함 없는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
가격 경쟁력 앞세워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와 격돌
가격 정책 또한 성공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유럽 기준 시작 가격이 약 6만 3,000유로(한화 약 9,000만 원대)로 책정되었는데, 이는 기존 XC6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과 유사한 수준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성능이 대폭 향상된 순수 전기차로 전환하는 데 있어 가격 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한 셈이다.
볼보 EX60의 이러한 성공 사례는 최근 800V 플랫폼을 채택하며 주행 거리와 충전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BMW iX3나 메르세데스-벤츠 GLC EV의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내달부터 고객 인도용 차량 생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EX60이 글로벌 프리미엄 전기 SUV 시장의 판도를 어떻게 바꿀지 주목된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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