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그룹이 글로벌 제조 네트워크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하며 유럽 생산 거점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전격 도입한다. 이번 혁신은 단순히 정해진 동작을 반복하는 전통적 자동화를 넘어, 스스로 학습하고 적응하며 자율적으로 작동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 기술이 실제 자동차 생산 현장에 적용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라이프치히 공장에서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스위스 취리히에 본사를 둔 헥사곤 로보틱스와의 협력을 통해 추진된다. 주인공은 2025년 6월 첫선을 보인 휴머노이드 로봇 '에이온(AEON)'이다. 지난해 12월 초기 배치를 마친 에이온은 오는 4월 확대 테스트를 거쳐 2026년 여름 본격적인 파일럿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미국에서의 성공, 유럽으로 이어지는 로봇 공조
BMW는 이미 미국 스파르탄버그 공장에서 '피규어 AI'와 협력해 휴머노이드 로봇 '피규어 02'의 성능을 입증한 바 있다. 피규어 02는 10개월간 3만 대 이상의 BMW X3 생산을 지원하며 9만 개 이상의 부품을 정밀하게 처리했다. 밀리미터 단위의 정확한 부품 배치와 교대 근무 환경에서의 안정적인 성능은 휴머노이드 로봇의 실질적인 가치를 증명했다.
에이온은 인간과 유사한 형태를 갖춰 각종 수공구와 그리퍼, 스캐닝 시스템을 유연하게 장착할 수 있다. 하단의 바퀴를 이용해 작업장 사이를 역동적으로 이동하며 고전압 배터리 조립과 같은 난도가 높고 반복적인 작업에서 인간 작업자의 업무를 보조한다. 이는 근로자의 작업 환경을 개선하는 동시에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iFACTORY 전략의 핵심, 데이터 통합과 미래 제조
BMW의 피지컬 AI 전략을 뒷받침하는 핵심 동력은 통합된 생산 IT 및 데이터 모델이다. 과거 파편화되어 있던 데이터들을 단일 표준 플랫폼으로 통합함으로써 AI의 지속적인 학습과 신속한 로봇 애플리케이션 확장이 가능해졌다. BMW는 이를 위해 '생산 피지컬 AI 역량 센터'를 설립하고 기술 파트너들을 엄격한 기준 아래 평가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기존의 자동화 설비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적응력과 정교한 손재주, 이동성이 필수적인 복잡한 공정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은 최적의 솔루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전기차와 배터리 조립 공정이 갈수록 정밀해지는 가운데, BMW는 피지컬 AI를 통해 지능형 자동차 생산의 글로벌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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