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메르츠 독일 총리의 방중 기간 중 동행한 독일 자동차 수장들이 다양한 중국 관련 의견을 내놓았다. 이들은 중국을 단순한 판매 시장이 아닌 글로벌 혁신의 핵심 기지로 재정의하며 협력 강화 의지를 천명했다. 올리버 집세 BMW 그룹 회장과 랄프 브란트슈태터 폭스바겐 그룹 차이나 CEO는 독일 외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 인프라를 중국에 구축하고, 현지 테크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차세대 모빌리티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보도된 내용이지만 BMW는 독일 외 최대 R&D 거점을 선양에 마련한 데 이어 베이징, 상하이, 난징을 잇는 혁신 네트워크를 통해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올 4월 베이징 모터쇼에서 데뷔할 노이어 클라쎄 iX3는 독일의 엔지니어링과 중국의 첨단 기술이 결합한 결정체로 평가받는다. 올리버 집세 회장은 해당 모델의 배터리 셀은 CATL이 공급하며, 자율주행 스택은 중국의 모멘타와 공동 개발했고, 음성 비서의 거대언어모델(LLM)은 알리바바와의 협력 결과물이라고 직접 언급하며 중국 기술의 비중을 강조했다.
폭스바겐 역시 안후이성 허페이를 중국 내 전동화 허브로 삼고 전략적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브란트슈태터 CEO는 허페이의 종합 R&D 허브를 통해 배터리 테스트부터 소프트웨어-하드웨어 통합, 차량 전체 검증까지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체계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중국 현지에서의 차량 개발 기간은 독일 본국보다 약 30% 짧으며, 프로젝트에 따라 모델 개발 비용을 최대 50%까지 절감할 수 있는 중국 속도를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샤오펑, 호라이즌 로보틱스 등 현지 파트너사들과의 밀착 협력이 가져온 가시적인 성과다.
이번 방중 기간 중 BMW가 CATL과 체결한 배터리 패스포트 데이터 협력 양해각서(MOU) 또한 공급망 전반의 투명성과 탄소 감축 조정을 위한 제도적 정렬의 신호탄으로 읽힌다. 독일 자동차 산업의 거물들은 전기 이동성, AI, 배터리 기술 분야에서 중국이 기준을 형성하고 있음을 인정하며, 중국을 넘어서는 핵심 분야의 변혁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이는 향후 글로벌 자동차 가치 사슬에서 중국의 역할이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연구소로 완전히 전환되었음을 시사한다.
무엇보다 폭스바겐이 개발 비용을 50%나 절감했다는 대목은 독일 내 제조 원가 경쟁력이 한계에 다다랐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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