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그룹이 독일 라이프치히 공장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전격 도입하며 유럽 자동차 제조 공정 사상 첫 피지컬 AI 실증에 나섰다. 이는 지난해 미국 스파르탄버그 공장에서 실시한 시범 실험의 성공을 바탕으로 한 후속 조치로, 디지털 AI와 실제 기계가 결합한 지능형 시스템을 대량 생산 라인에 본격적으로 통합하려는 시도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 파트너는 BMW와 오랜 기간 협력해 온 센서 및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헥사곤이다. 헥사곤 로보틱스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이온(AEON)은 인간과 유사한 신체 구조를 갖춰 다양한 형태의 그리퍼나 스캔 도구를 유연하게 장착할 수 있으며, 바퀴를 이용해 공장 내를 동적으로 이동한다. 라이프치히 공장에 투입된 AEON은 고전압 배터리 조립과 부품 제조 공정에 배치되어 단조롭거나 인체공학적으로 난도가 높은 작업, 혹은 안전이 중시되는 공정에서 인간 작업자의 부담을 줄이는 역할을 맡게 된다.
BMW는 이번 실험을 위해 피지컬 AI 생산 센터를 신설하고 분산되어 있던 데이터 사일로를 통합 플랫폼으로 표준화했다. 일관된 데이터 환경을 구축함으로써 가상 공장인 디지털 트윈과 실제 로봇 사이의 오차를 줄이고, AI가 실시간으로 품질 관리와 자율 물류 솔루션을 제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BMW 측은 "휴머노이드 로봇은 기존 자동화 설비를 보완하는 부가가치적 존재"라며, 기술 파트너들에게 실제 산업 현장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매력적인 테스트베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이프치히 공장의 첫 시험 도입은 이미 2025년 12월에 시작되었으며, 올해 4월 추가 배치를 거쳐 여름부터는 대규모 통합 시범 실험에 돌입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BMW의 이러한 행보가 테슬라의 옵티머스나 현대차의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더불어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로봇 제조 경쟁을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드웨어 생산을 넘어 소프트웨어와 데이터가 제조 현장의 핵심 경쟁력이 되는 미래형 공장(iFACTORY)의 표준을 BMW가 선점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BMW가 라이프치히를 유럽 첫 거점으로 잡은 것은 이곳이 배터리와 전기차 생산의 핵심 기지이기 때문이다. 특히 헥사곤의 AEON은 바퀴형 이동 방식을 선택했는데, 이는 테슬라 옵티머스의 보행 방식보다 공장 내 이동 효율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훨씬 실용적인 접근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