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IDIA)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Jensen Huang)이 오픈AI(OpenAI)와 앤트로픽(Anthropic)에 대한 추가 투자를 사실상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의 공식 해명은 업계의 의문을 해소하기보다 오히려 더 많은 의구심을 낳고 있다.
황 CEO는 현지 시간 3월 4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모건 스탠리(Morgan Stanley) 테크·미디어·텔레콤 콘퍼런스에서 오픈AI와 앤트로픽에 대한 최근 투자가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두 회사가 올해 안에 기업공개(IPO)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 시점이 되면 투자 기회의 창이 닫힌다는 논리였다.
그러나 이 설명은 업계 관행과 잘 맞아떨어지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투자사들은 상장 직전까지도 추가 수익을 노리고 투자를 이어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두 회사에 AI 칩을 공급하며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어, 지분 투자로 수익률을 높일 필요성도 크지 않은 상황이다.
엔비디아 측은 추가 설명을 사실상 거부했다. 황 CEO의 발언 이후 입장을 묻는 취재에 대해 엔비디아 대변인은 4분기 실적 발표 자료를 안내하는 데 그쳤으며, 해당 자료에서 황은 엔비디아의 모든 투자가 "생태계 확장과 심화라는 전략적 목표에 집중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투자 규모의 급격한 축소도 주목받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 9월 오픈AI에 최대 1,000억 달러(약 146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지난주 마무리된 오픈AI의 1,100억 달러 규모 투자 유치에서 엔비디아가 실제로 참여한 금액은 300억 달러(약 44조 원)에 그쳤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슬론 경영대학원 교수는 엔비디아가 오픈AI에 투자하고, 오픈AI는 그 돈으로 다시 엔비디아 칩을 구매하는 구조에 대해 "사실상 상쇄 거래나 마찬가지"라며 투자 거품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앤트로픽과의 관계도 순탄치 않았다. 엔비디아가 지난 11월 앤트로픽에 100억 달러(약 14조 6,000억 원) 투자를 발표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아모데이 CEO는 다보스 포럼(Davos)에 등장해 미국 반도체 기업들이 고성능 AI 프로세서(Processor)를 허가된 중국 고객에게 판매하는 행위를 "북한에 핵무기를 파는 것"에 비유했다.
이후 상황은 더욱 복잡하게 전개됐다. 얼마 전 트럼프 행정부가 앤트로픽을 블랙리스트에 올리며 연방 기관과 군 계약 업체의 앤트로픽 기술 사용을 금지했고, 오픈AI는 같은 시각 국방부와 독자적인 계약을 체결했다. 앤트로픽은 이 계약을 "기만적"이라고 비판했다.
그 결과 지금 엔비디아는 완전히 반대 방향으로 달려가는 두 회사에 동시에 지분을 들고 있는 형국이 됐다. 한쪽은 군과 밀착하고, 다른 한쪽은 그것을 거부하는 상황에서, 고객과 파트너들까지 이 갈등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
황 CEO가 이런 상황을 미리 예측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가 제시한 'IPO가 투자 기회를 닫는다'는 설명은, 후기 단계 사모 투자가 실제로 작동하는 방식과 쉽게 일치하지 않는다.
자세한 내용은 테크크런치(TechCrunch)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엔비디아
AI Matters 뉴스레터 구독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