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소형 SUV 시장을 겨냥해 '셀토스'와 '니로'를 한 달 간격으로 연이어 선보이며 라인업을 강화했다.(출처: 기아)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기아가 소형 SUV 시장을 겨냥해 '셀토스'와 '니로'를 한 달 간격으로 연이어 선보이며 라인업을 강화했다. 두 모델은 가격대와 디자인 콘셉트가 일정 부분 겹치는 만큼 내부 경쟁 가능성에 대한 시선도 제기된다. 다만 기아는 두 모델을 통해 소형 SUV 시장을 세분화해 동시에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기아는 최근 2세대 완전변경 모델로 '디 올 뉴 셀토스'를 공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2019년 첫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국내에서 33만 대 이상 판매된 셀토스는 소형 SUV 시장에서 높은 인지도를 확보한 모델이다.
이번 신형 셀토스는 6년 만의 완전변경 모델로,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새롭게 추가하고 차체 강성을 강화한 K3 플랫폼을 적용하는 등 상품성을 대폭 강화했다. 파워트레인은 1.6 하이브리드와 1.6 가솔린 터보 두 가지로 운영되며 하이브리드 모델은 시스템 최고 출력 141마력, 복합연비 19.5km/ℓ 수준의 효율을 갖췄다.
또 기아는 이달 초 대표 친환경 SUV '더 뉴 니로'를 공개하고 계약을 시작했다. 니로는 2022년 출시된 2세대를 기반으로 약 4년 만에 선보이는 상품성 개선 모델로 디자인 완성도를 높이고 최신 안전·편의 사양을 확대 적용했다.
두 모델은 가격대와 디자인 콘셉트가 일정 부분 겹치는 만큼 내부 경쟁 가능성에 대한 시선도 제기된다.(출처: 기아)
니로 역시 1.6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최고 출력 141마력, 복합연비 20.2km/ℓ를 확보해 효율성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문제는 두 모델의 상품 구성과 디자인 방향성이 일정 부분 겹친다는 점이다. 두 차량 모두 기아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기반으로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을 적용해 전면 디자인에서 유사한 인상을 전달한다.
이들 차량의 판매 가격대 역시 큰 차이가 없다. 셀토스 하이브리드는 2898만 원부터 시작해 3584만 원까지 형성됐으며 니로는 2885만 원에서 3464만 원 수준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동일한 가격대에서 두 모델을 비교하게 되는 구조다.
다만 기아는 두 모델의 성격을 분명히 구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셀토스는 정통 SUV 이미지를 강조한 글로벌 전략 모델로 강인한 디자인과 확장된 차체, 가솔린 터보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동시에 운영하는 구조를 통해 다양한 소비자층을 겨냥한다.
셀토스는 기존 대비 차체가 확대되며 공간성과 SUV 이미지를 강화하고 니로는 공력 성능과 효율 중심 설계를 통해 연비와 도심 활용성을 우선 고려했다(출처: 기아)
반면 니로는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중심으로 한 도심형 SUV 성격이 강하다. 연비 효율과 친환경 이미지를 앞세워 실용성과 경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다.
타깃이 다른 만큼 차체 성격에서도 이들은 차이를 보인다. 셀토스는 전장 4430mm로 기존 대비 차체가 확대되며 공간성과 SUV 이미지를 강화했다. 반면 니로는 공력 성능과 효율 중심 설계를 통해 연비와 도심 활용성을 우선 고려한 모델이다.
한편 이 같은 전략은 최근 기아 SUV 라인업 전체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기아는 SUV 라인업을 세분화해 다양한 수요를 동시에 공략하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 기아 SUV 라인업은 크게 세 단계로 나뉜다. 소형급에서는 셀토스와 니로가 핵심 역할을 맡는다. 셀토스는 전통적인 SUV 성격을 강조한 글로벌 전략 모델이며 니로는 하이브리드 중심 친환경 SUV 포지션이다.
기아는 SUV 라인업을 세분화해 다양한 수요를 동시에 공략하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출처: 기아)
그 위로는 중형 SUV '스포티지'가 자리한다. 스포티지는 가솔린, 디젤,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기아 SUV 판매의 중심 역할을 담당한다. 대형급에서는 '쏘렌토'와 '텔루라이드'가 각각 중대형 SUV와 북미 중심 대형 SUV 시장을 담당한다. 여기에 전기차 라인업으로는 EV3, EV5, EV6, EV9 등이 별도의 전동화 SUV 포지션을 형성하고 있다.
결국 기아 SUV 전략의 핵심은 단일 모델 중심이 아니라 세그먼트를 세밀하게 나누는 방식이다. 동일 세그먼트에서도 성격이 다른 모델을 동시에 운영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겠다는 접근이다.
관련 업계는 기아의 이러한 포트폴리오 구성이 일정 부분 내부 경쟁을 불러올 수 있지만 시장 확대 효과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 실제 최근 글로벌 SUV 시장에서는 동일 브랜드 내 유사 세그먼트 모델을 병행 판매하는 전략이 점차 일반화되고 있다. 한편 기아 셀토스와 니로의 성격 차이가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는 방향으로 작용할지, 아니면 판매 간섭으로 이어질지는 곧 시장 반응에 따라 판가름 날 예정이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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