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그룹이 경영 실적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독일 내 인력을 대폭 감축하고 의사결정 구조를 중앙 집중식으로 재편하는 고강도 쇄신안을 발표했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그룹 회장은 2025 회계연도 재무 결과 발표와 함께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이 같은 계획을 공식화했다.
이번 감축안은 현재 독일 내에서 일자리 절감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아우디, 포르쉐, 소프트웨어 부문 카리아드 등 그룹 내 모든 브랜드를 포함한다. 2024년 말 기준 약 29만 3,000명에 달하는 독일 내 고용 인원은 이번 계획이 시행될 경우 약 25만 명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핵심 브랜드인 폭스바겐은 앞서 노동조합과의 협약을 통해 2030년까지 3만 5,000개의 일자리를 줄이기로 합의한 바 있으나, 수익성이 하락한 다른 브랜드들 역시 추가적인 비용 절감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폭스바겐 그룹의 이 같은 결정은 최근 급격히 악화된 재무 지표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그룹 매출은 3,219억 유로로 전년 대비 0.8% 소폭 감소에 그쳤으나, 영업 이익은 약 89억 유로로 반토막 났다. 순이익 역시 107억 유로에서 67억 유로로 38% 급감했다. 영업 마진은 2.8%까지 추락했는데, 이는 2016년 디젤게이트 위기 당시 이후 최저 수준이다.
블루메 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개발과 조달부터 판매, 품질, 생산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서가 예외 없이 비용 절감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룹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브랜드별로 분산되어 있던 조달, 생산, 판매 등의 횡단 기능을 볼프스부르크 본사로 집결시켜 직접 관리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오는 4월 1일부터 해당 부서들은 블루메 회장에게 직접 보고하는 체계로 전환된다.
이번 조직 개편은 블루메 회장이 폭스바겐과 포르쉐의 겸임 체제를 종료한 이후 단행된 대대적인 구조 변화의 일환이다. 업계에서는 핵심 기능의 중앙 집중화를 통해 블루메 회장의 리더십을 강화하고 의사결정의 속도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올리버 블룸 회장은 새로운 운영 모델이 브랜드 간 시너지를 실현하고 기업가 정신을 육성하는 균형점이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운영 우수성을 높이고 품질 개선과 비용 절감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조건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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