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의 배터리 스타트업 도넛 랩(Donut Lab)이 자사 전고체 배터리를 둘러싼 핵심 의혹 중 하나인 '슈퍼커패시터 변장' 논란에 대해 세 번째 독립 테스트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테스트는 도넛 랩이 주장하는 세계 최초 양산형 전고체 배터리가 실제로는 급속 충방전에 특화된 슈퍼커패시터가 아니냐는 업계의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해 진행됐다. 앞서 도넛 랩과 연계된 재생에너지 기업 노르딕 나노가 동일한 에너지 밀도의 슈퍼커패시터를 개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증폭된 바 있다.
자가방전 테스트로 입증한 배터리로서의 성능
핀란드 국가기술연구소(VTT)에서 실시한 이번 테스트는 '자가방전 성능'에 초점을 맞췄다. 전기장 내에 에너지를 저장해 방치 시 전하가 빠르게 누설되는 슈퍼커패시터와 달리, 화학 반응을 이용하는 배터리는 에너지를 장기간 보존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했다. 연구진이 배터리 셀을 50% 충전한 뒤 240시간 동안 방치한 결과, 전압 강하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으며 저장된 에너지의 약 98%를 유지했다. 이는 해당 셀이 물리적인 커패시터가 아닌 화학적 배터리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혁신적 사양에 대한 전문가들의 여전한 회의론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의 도널드 새도웨이 명예교수는 이번 결과가 슈퍼커패시터가 아님을 보여준다는 점에는 동의하면서도, 도넛 랩이 주장하는 파격적인 사양을 뒷받침하기에는 정보가 너무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400Wh/kg의 에너지 밀도와 10만 회에 달하는 수명은 기존 업계 선두주자들을 압도하는 수준이지만, 지금까지 공개된 세 차례의 테스트 어디에서도 전고체 배터리임을 입증할 결정적 증거는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실험실 수준의 결과가 실제 배터리 팩 단위에서 수천 회 이상 구현되어야 신뢰성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입죽을 모은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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