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가 숱한 지연설과 취소설에 휘말렸던 차세대 718(박스터·케이맨) 전기차 프로젝트를 포기하지 않고 이어가고 있다. 다니엘 슈몰린저 포르쉐 오스트레일리아 CEO는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출시 시점은 확정할 수 없으나, 직접 운전해본 결과 정말 놀라운 수준이라며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 중임을 시사했다. 특히 배터리 파트너사인 노스볼트)의 파산과 인수 등 공급망 붕괴라는 최악의 변수 속에서도 프로젝트 유지를 공식화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당초 포르쉐는 노스볼트의 고에너지 밀도 배터리를 발메가 조립해 공급하는 단일 경로를 채택했으나, 노스볼트가 파산 후 미국 라이튼에 인수되면서 공급망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업계에 따르면 포르쉐는 라이튼 체제 하에서 노스볼트 스웨덴 공장이 2026년 하반기 상업 생산 재개를 목표로 함에 따라 새로운 공급 계약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PPE Sport)을 내연기관까지 수용할 수 있도록 '역설계'하는 방안을 병행 검토하며 시장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
폭스바겐 그룹 내 협력 관계인 아우디의 행보도 포르쉐 718 전기차의 생존에 힘을 싣고 있다. 아우디 CEO 거노트 될너는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 포르쉐로부터의 플랫폼 공급에는 의문이 없다며, 718의 기술을 공유하는 '컨셉트 C'의 2027년 양산 계획을 재확인했다. 이는 포르쉐가 플랫폼 개발을 완료했으며, 그룹 차원의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718 전기차의 출시가 필수적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최근 포르쉐 내부에서는 신임 CEO 마이클 라이터스 주도하에 전기차 일변도의 전략에서 벗어나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모델을 병행하는 U턴 전략이 탄력을 받고 있다. 718 전기차가 먼저 출시된 이후, 순수 내연기관 버전이나 911 GTS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이식한 고성능 모델이 라인업에 추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는 전기차 수요 정체와 보조금 축소 등 시장 현실을 반영한 포르쉐의 현실적인 타협안이라고 할 수 있다.
포르쉐가 이토록 고전하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모델은 드물었다. 그만큼 718의 전기화는 포르쉐의 기술적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특히 라이튼이 노스볼트를 인수하며 리튬-황 배터리 기술을 접목하려 한다는 소식은, 향후 718 전기차가 무게와 성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결정적 계기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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