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배터리 스타트업 도넛 랩이 핀란드 기술 연구 센터(VTT)를 통해 자사 고체 배터리의 자기 방전 성능에 대한 세 번째 독립 테스트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당 배터리 셀은 10일간의 유휴 상태 이후에도 초기 충전 용량의 97.7%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테스트는 주변 온도(22~28°C)에서 50% 충전 상태인 DL1 셀을 240시간(10일) 동안 방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VTT는 10일 후 방전 테스트를 통해 주입된 에너지의 97.7%인 13.029Ah를 회수했으며, 이 과정에서 셀에 눈에 띄는 손상이나 변화가 없음을 확인했다. 전압 데이터 분석 결과, 초기 1시간 동안의 전압 하락은 충전 후 발생하는 일반적인 완화 현상이었으며, 이후 230시간 동안 전압 변동 폭이 12mV에 불과해 장기적인 안정성을 입증했다.
도넛 랩은 지난 3주 동안 VTT를 통해 고속 충전 성능(4.5분 만에 80%), 100°C 고온 방전 내구성, 그리고 이번 자기 방전 성능까지 총 세 차례의 검증 결과를 신속하게 공개했다. 이는 업계 평균보다 높은 투명성을 보여주는 행보로 평가받는다. 고체 배터리는 액체 전해질을 사용하는 기존 리튬 이온 배터리에 비해 기생 화학 반응이 적어 이론적으로 낮은 자기 방전율을 기대할 수 있는데, 이번 결과는 이러한 특성이 실제 공학적으로 구현되었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여전히 도넛 랩이 내놓은 주장들이 여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400Wh/kg의 에너지 밀도와 10만 사이클에 달하는 수명에 대해서는 아직 독립 기관의 데이터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VTT의 이번 보고서에도 셀의 무게나 물리적 치수가 포함되지 않아 에너지 밀도를 역산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태다.
도넛 랩은 2026년 1분기 내에 해당 셀을 탑재한 버지 모터사이클을 출하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약속한 기한은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도넛 랩이 고속 충전과 열 내구성을 넘어 배터리 업계의 판도를 바꿀 에너지 밀도와 수명 데이터를 입증해낼 수 있을지 전 세계 자동차 및 배터리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도넛 랩처럼 매주 검증 보고서를 던지며 정면 돌파하는 사례는 흔치 않다. 다만 현재까지 입증된 고속 충전이나 자기 방전은 고체 배터리라면 당연히 갖춰야 할 기본기에 가깝다는 지적이 있다. 결국 이 회사가 진짜인지 판가름 나는 지점은 물리적 한계에 도전하는 400Wh/kg의 에너지 밀도를 공인 기관이 확인해 주어야 할 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