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의 전기 SUV bZ3X가 중국 시장 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8만 대를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광저우자동차(GAC)와 토요타의 합작사인 GAC-토요타에 따르면, bZ3X는 지난해 3월 출시 직후 접속자가 몰려 서버가 다운될 정도의 인기를 끌었으며 이후 5개월 연속 합작사 신에너지 차량(NEV) 부문 판매 1위를 지키고 있다.
bZ3X의 흥행 비결은 파격적인 가격 정책과 현지화된 스마트 기술에 있다. 토요타가 중국에서 선보인 첫 10만 위안대 전기 SUV인 이 모델은 시작 가격이 10만 9,800위안(약 1만 5,000달러)에 불과하다. 저렴한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라이다 센서를 탑재한 트림을 운영하며, 중국 자율주행 스타트업 모멘타와 협업한 모멘타 5.0 엔드투엔드 주행 보조 시스템을 적용해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능을 제공한다.
차체 크기는 전장 4,645mm로 토요타의 베스트셀링 SUV인 RAV4나 폭스바겐 ID.4와 유사해 가족형 SUV로서의 경쟁력을 갖췄다. 실내에는 퀄컴 스냅드래곤 8155 칩셋 기반의 14.6인치 대형 인포테인먼트 스크린과 32색 앰비언트 라이트 등 기존 토요타 내연기관 모델보다 한층 디지털화된 사양을 갖췄다. 배터리는 50.04kWh와 67.92kWh 두 가지 옵션으로 운영되며, 중국 CLTC 기준 각각 430km와 610km의 주행 거리를 인증받았다.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토요타는 전동화 라인업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는 중국산인 bZ3X 대신 2026년형 bZ와 C-HR EV를 각각 3만 4,900달러와 3만 7,000달러 수준의 경쟁력 있는 가격대에 출시하며 점유율 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토요타가 중국의 공급망과 소프트웨어 기술을 적극 수용한 ‘현지화 전략 2.0’이 실제 판매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토요타가 이토록 공격적으로 가격을 낮추고 현지 IT 기업과 손을 잡는 모습은 참으로 낯설면서도 인상적이다. 그만큼 중국 시장의 전동화 속도가 무섭다는 뜻이라는 것이다. 1만 5,000달러라는 가격에 라이다까지 얹은 bZ3X가 가성비를 앞세워 부진했던 일본 자동차회사들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