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성장을 이끌어온 핵심 임원들이 자율주행 기업으로의 전환이라는 중대한 기로에서 잇따라 회사를 떠나고 있다. 테슬라의 소프트웨어 경쟁력인 무선 업데이트(OTA) 인프라를 구축한 토마스 드미트릭 이사와 상장 전부터 재무를 책임져온 센딜 팔라니 부사장이 최근 사임을 발표하면서, 테슬라의 내부 결속력과 제도적 지식 손실에 대한 지적이 거세지고 있다.
11년간 근무한 드미트릭 이사는 테슬라의 1,000만 대 연결성을 관리하고 최근 오스틴에서 시작된 로보택시 서비스의 백엔드 시스템을 설계한 인물이다. 특히 17년간 재임한 팔라니 부사장은 2009년 파산 위기 시절 합류해 모델 S 프로그램의 생명선이었던 정부 대출 확보와 글로벌 제조 확장의 재무적 기틀을 마련한 살아있는 역사로 통한다. 이들의 퇴장은 단순한 인력 교체를 넘어 회사의 가장 어두운 시기를 견뎌온 기관적 기억이 사라짐을 의미한다.
최근 테슬라의 인재 유출은 전례 없는 속도로 가속화되고 있다. 2024년 드류 바글리노 수석 부사장을 시작으로 소프트웨어, 영업, 제조, 배터리 기술 등 전 부문에 걸쳐 핵심 리더들이 줄줄이 사임했다. 특히 차세대 로보택시인 ‘사이버캡’의 대량 생산을 불과 몇 주 앞두고 프로그램 매니저인 빅터 네치타까지 회사를 떠나면서, 일론 머스크의 고강도 관리 방식이 임계점에 도달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테슬라는 로보택시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스틴 서비스의 기본 요금을 인상하고 2026년 상반기까지 7개 도시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지만, 핵심 설계도를 머릿속에 담고 있는 전문가들의 공백은 향후 대규모 시스템 업데이트 시 예기치 못한 불안정성을 초래할 리스크가 크다. 시장은 테슬라가 리더십 공백을 메우고 약속한 자율주행의 미래를 차질 없이 실현할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기업의 성패는 결국 사람에게 있다는 진리는 인공지능 시대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특히 양산을 목전에 둔 시점에 설계와 재무의 핵심 축이 동시에 빠져나가는 것은 테슬라가 아무리 혁신적인 기업이라 해도 문제가 커 보인다. 일론 머스크의 비전이 아무리 거창해도 이를 실무에서 구현해낼 베테랑들이 부족해진다면 로보택시의 안착도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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