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의 신생 기술 기업 도넛 랩이 기존 배터리 기술의 한계를 대폭 개선한 고체 배터리를 개발했다고 발표하며 전 세계 자동차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회사 측은 이 배터리가 높은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 저렴한 가격을 동시에 갖춘 것은 물론 즉각적인 양산까지 가능하다고 주장하며 전기차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벌써 세 번째 테스트 결과를 발표하며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도넛 랩이 공개한 제원은 업계의 상식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중력 에너지 밀도는 킬로그램당 400와트시(Wh)로 현재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약 30% 이상 높다. 단 10분 만에 완전 충전이 가능해 내연기관 자동차의 주유 편의성에 근접했다는 평가다. 특히 충전 수명이 기존보다 100배 높은 최대 10만 회에 달한다는 대목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큰 논란이 되고 있으나, 업체 측은 불연성 고체 전해질을 활용해 극한의 온도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한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발표를 두고 극명한 시각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에스볼트(SVOLT)를 비롯한 주요 배터리 제조사들은 에너지 밀도와 충전 속도, 수명이라는 상충하는 요소들을 동시에 극복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며 강한 의심을 제기하고 있다. 반면 도넛 랩이 실험실 단계를 넘어 올해 중 핀란드 전기 오토바이 브랜드 버지를 통해 실제 도로 주행에 나설 계획을 밝히면서, 실체가 있는 기술 혁명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만약 이 기술이 실제 성능으로 입증될 경우 유럽은 중국이 주도하는 배터리 원자재 및 생산 기술에 대한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지정학적 우위를 점하게 된다. 단순한 마케팅용 거품인지 아니면 전기차 시대를 완성할 성배의 등장인지는 곧 출시될 양산 모델의 성능 검증을 통해 명확히 가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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