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지배력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사상 처음으로 점유율 70%를 넘어섰다. 반면, 미국 시장에 집중해 온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현지 수요 둔화와 정책 변화의 직격탄을 맞으며 점유율이 절반 수준으로 급락하는 등 심각한 경영 위기에 직면해 있다.
SNE리서치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세계 배터리 시장 점유율 상위 10개 기업 중 6개를 중국 기업이 차지했다. 업계 1위인 CATL은 전 세계 시장의 39.2%를 점유하며 독주 체제를 굳혔고, 2025 회계연도 순이익 722억 위안(약 13조 5,00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2% 이상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CATL은 중국 내수 시장을 넘어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등 유럽 완성차 업체로 공급망을 넓히며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한국 배터리 3사의 합산 점유율은 2021년 30%대에서 2025년 15.3%로 크게 위축됐다. 특히 미국 매출 비중이 높은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대폭 감소하며 고전하고 있다. 미국 내 전기차 판매 둔화와 트럼프 행정부의 보조금 정책 재검토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자, 한국 기업들은 인력 감축과 자산 매각 등 고강도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실제 SK온 조지아 공장은 올해 3월 전체 인력의 약 40%인 1,000여 명을 해고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은 오하이오주 합작공장 자산을 혼다에 매각하며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중국 기업들은 2026년 자국 내 보조금 축소에 따른 내수 침체 가능성에 대비해 해외 생산 거점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CATL은 헝가리 공장 가동을 시작하며 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BYD와 CALB 등도 동남아시아와 유럽 현지 생산 비중을 높이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기업들이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LFP 배터리 등 저가형 제품부터 고성능 배터리까지 포트폴리오를 완벽히 구축함에 따라, 한·중·일 배터리 전쟁의 균형이 중국 쪽으로 급격히 기울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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