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배터리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도입한 차량 배출권 거래 제도의 첫해 운영 결과, 승용차와 밴 시장 모두 정부가 제시한 의무 판매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영국 교통부가 2026년 3월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신형 승용차 시장의 최종 준수율은 24.3%를 기록해 당초 목표였던 22%를 상회했다.
이번 성과는 실제 차량 판매뿐만 아니라 배출권 거래 및 각종 유연성 메커니즘이 적극적으로 활용된 결과라고 밝혔다. 2024년 영국 내 무배출 차량의 실제 판매 비중은 승용차 19.8%, 밴 6.8%를 기록했다. 여기에 자동차회사들이 내연기관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여 확보한 크레딧을 ZEV 실적으로 전환(승용차 4.7%, 밴 5.3% 기여)하고, 부족분을 타사로부터 구매하거나 미래 실적에서 차입하는 방식을 통해 최종 목표치를 충족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돋차회사 간 거래된 배출권 증서는 약 3만 9,000장에 달하며, 증서당 평균 가격은 약 4,000파운드(약 680만 원)로 집계됐다. 이를 통해 대다수 제조사가 벌금 부과 없이 규제를 준수했으며, 일부 기업은 향후 사용 가능한 잉여 크레딧까지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자동차 업계의 고충은 여전하다. 영국 자동차공업협회(SMMT)는 제조사들이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지난 2년간 100억 파운드(약 17조 원) 이상의 막대한 할인 비용을 쏟아부었으며, 이러한 방식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스텔란티스는 규제 대응의 어려움을 이유로 2025년 3월 말 120년 역사의 루턴 밴 공장을 폐쇄하고 생산 거점을 엘스미어 포트로 통합하는 등 산업계의 진통도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업계의 규제 완화 요구에도 불구하고 영국 정부는 강경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당초 2027년으로 예정됐던 제도 검토 시점만 2026년 말로 앞당겨 진행하되, 2035년 내연기관 신차 판매 중단이라는 근본적인 목표는 변함없이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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