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가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현지 부품 조달 비중을 파격적으로 높이면서, 일본 본토의 부품 공급망이 흔들리는 이른바 bZ 쇼크가 현실화되고 있다. 닛케이 xTECH 등 주요 외신들은 최근 중국에서 판매 중인 토요타의 보급형 전기 SUV bZ3X의 현지 부품 조달률은 약 9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토요타의 중국 합작법인 GAC-토요타가 개발을 주도한 bZ3X는 약 1만 5,000달러(약 10만 9,800위안)라는 파격적인 가격을 앞세워 출시 1년 만에 8만 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는 2025년 9월부터 2026년 1월까지 중국 내 합작 브랜드 신에너지차 중 판매 1위였다. 하지만 이러한 성공의 이면에는 철저한 현지화가 자리 잡고 있다. 핵심 부품인 배터리는 BYD와 CATL 제품을, 자율주행 기술은 중국 모멘타의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일본 내 토요타 협력사들에게 직접적인 타격을 입히고 있다. 토요타 계열 공급업체들이 잇따라 계약을 놓치면서 일본 자동차 산업의 근간인 계열 공급망 구조가 붕괴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토요타는 bZ3X에 이어 최근 출시한 bZ5와 플래그십 세단 bZ7에도 화웨이의 스마트 콕핏과 전동화 시스템을 탑재하는 등 중국 기술 의존도를 높이고 있으며, 이를 동남아시아 등 해외 수출용 모델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한편. 혼다는 최근 중국 내 전기차 경쟁력 저하와 구조조정 여파로 최대 2.5조 엔(약 157억 달러)에 달하는 손실이 예상된다고 발표하며, 1950년 상장 이후 첫 연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혼다 측은 신흥 전기차 제조사들보다 가성비 높은 제품을 제공하지 못해 경쟁력이 떨어졌다고 자인했다.
폭스바겐, 테슬라에 이어 토요타마저 중국의 배터리와 소프트웨어 공급망에 손을 내밀면서, 전 세계 자동차 제조사들이 중국산 기술 없이는 전기차 경쟁이 불가능한 시대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대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