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란을 둘러싼 군사적 충돌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유럽 운전자들이 과거 2022년 에너지 위기 당시와 맞먹는 막대한 지정학적 프리미엄을 지불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유럽 환경단체 교통과환경(T&E)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유가가 100달러 선을 유지할 경우 유럽 연합 운전자들은 연간 총 550억 유로(약 80조 원)의 추가 비용을 주유소에서 지출하게 된다.
이는 운전자 1인당 평균 연간 220유로(약 32만 원)를 추가로 부담하는 셈이며, 주행 거리가 많은 운전자의 경우 그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2026년 3월 초 브렌트유 가격이 100달러를 넘어서며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등 주요국의 디젤 및 휘발유 가격은 이미 리터당 2유로를 돌파했다. T&E는 유럽이 수입 석유에 의존하는 구조를 탈피하지 못하는 한, 글로벌 변동성이 발생할 때마다 이러한 ‘지정학적 프리미엄’이 경제와 가계에 마비 수준의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앤서니 프로가트 T&E 수석 이사는 “도널드 트럼프와 그의 동맹들이 석유 시장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그들이 통제할 수 없는 것은 바람과 태양”이라며, “유럽이 전기차, 히트펌프,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화해야만 수입 화석 연료라는 지정학적 덫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유럽 전역의 770만 대 전기차는 이미 하루 12만 6,000배럴의 석유 소비를 절감하고 있으며, 유가 100달러 기준 전기차 운전자들은 내연기관차 대비 하루 총 4,000만 유로의 연료비를 아끼고 있다고 T&E는 분석했다.
하지만 2022년과 2023년 시행되었던 유럽연합의 에너지 횡재세 규정이 만료된 상태여서, 유가 급등으로 인한 정유사들의 과도한 이익을 회수해 취약 계층을 지원할 법적 장치가 부재한 상황이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유럽연합은 횡재세를 신속히 재도입해야 한다고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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