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가 출범 초기부터 바이든 정부의 청정 에너지 정책을 정면으로 뒤집는 프로젝트 2025 공약을 강행하면서 미국 에너지 및 자동차 시장이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다. 특히 경제적 이점보다는 정치적 명분에 치중한 보조금 폐지가 현실화되면서, 미국 전기차 시장은 올해 들어 판매량이 약 33% 감소하는 등 급격한 침체 국면에 진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른바 ‘바이든의 기후 광신주의’ 타파를 기치로 내걸고 대규모 풍력 및 태양광 세액공제, 주거용 청정 에너지 지원, 수소 자금 조달 등을 전격 폐지했다. 무엇보다 전기차 보급의 핵심이었던 연방 세액공제(최대 7,500달러)가 단계적으로 폐지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가 얼어붙었다. 이에 대응해 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생산 계획을 대폭 축소했으며, 이들 기업의 최근 몇 달간 누적 손실액은 600억 달러(약 80조 원)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이러한 정책 변화가 에너지 안보 위기와 맞물리며 소비자들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이란 전쟁 발발 이후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차단되면서 전 세계 석유 공급의 20%가 차질을 빚자,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개전 이후 26% 급등했다.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 연동 체제로 인해 국내 유가 상승을 막지 못하는 실정이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재생에너지 인센티브 폐지가 전력망 확장 속도를 늦춰, 결과적으로 인플레이션보다 두 배 높은 전력 요금 상승을 초래했다고 지적한다. 특히 데이터 센터 급증으로 전력 수요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가장 저렴하고 빠르게 공급 가능한 태양광과 풍력을 배척하는 것은 ‘에너지 우위’라는 행정부의 목표와도 배치된다는 비판이 나온다.
원자력과 배터리 저장 장치에 대한 일부 인센티브는 유지되었으나, 해상 풍력 등 대규모 프로젝트가 행정 규제에 막히면서 동부 해안 지역의 전력난은 심화될 전망이다. 햇빛과 바람이라는 무료 원료를 두고 변동성이 큰 화석 연료에 다시 의존하는 정책이 장기적으로 미국의 제조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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