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출판 시장에서 시집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2024년부터 이어진 ‘텍스트 힙’ 트렌드와 2026년 문화 키워드로 부상한 ‘포엣코어’ 영향이 맞물리면서 시집이 젊은 세대의 감성과 소비를 동시에 자극하며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다.
문화콘텐츠 플랫폼 예스24는 오는 3월 21일 ‘세계 시의 날’을 맞아 최근 10년간 시집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하며 이 같은 흐름을 설명했다.
최근 10년간 가장 사랑받은 시집은 나태주 시인의 ‘꽃을 보듯 너를 본다’로 나타났다. 해당 작품은 종합 베스트셀러 20위권에 약 5개월 동안 이름을 올렸고, 소설·시·희곡 분야 50위권에는 9년 6개월간 머무르며 장기 흥행을 이어왔다. 특히 10대부터 40대까지 전 연령대에서 고르게 선택받은 대표적 스테디셀러로 집계됐다.
예스24, 최근 10년간 가장 많이 팔린 시집 TOP 5
김용택 시인의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는 2위를 기록했다. 이 작품은 시 필사 열풍과 함께 꾸준히 사랑받으며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도 약 2개월간 오른 바 있다. 3위는 한강의 첫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로,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판매량이 전년 대비 약 67배 증가하며 재조명됐다. 특히 50~60대 이상 독자층에서 높은 구매 비중을 보였다.
이 외에도 윤동주의 ‘초판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류시화 편 ‘마음챙김의 시’, 박준의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해외 시집 가운데서는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가 유일하게 10위권에 포함됐다.
젊은 독자 유입, 시장 구조 바꿨다
시집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독자층의 세대 이동이다. 전통적으로 시집은 50대 독자 비중이 가장 높은 장르였지만, 최근 1020세대의 유입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한국시 기준 1020세대 구매 비율은 2020년 12.7%에서 2025년 19.6%로 증가했으며, 시 전체 기준으로도 11.7%에서 19.2%로 상승했다. 구매량 역시 급증했다. 2025년 1020세대의 시집 구매량은 전년 대비 51.9% 증가했고, 10대 독자 구매량은 97.2% 급증했다. 2026년에도 증가세는 이어져 5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베스트셀러 목록에서도 확인된다. 차정은의 ‘토마토 컵라면’, 고선경의 ‘샤워젤과 소다수’ 등 젊은 시인의 작품이 상위권에 오르며 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했다. 특히 2025년 베스트셀러 상위 20위 중 7권이 젊은 시인의 작품으로, 이들 도서의 1020세대 구매 비율은 43.2%에 달해 전체 평균 대비 두 배 수준을 기록했다.
셀럽 추천·SNS 확산… ‘시의 재발견’
시집 인기 확산에는 유명인의 영향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BTS 뷔가 SNS를 통해 조말선 시인의 ‘이해할 수 없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를 소개한 이후 해당 도서 판매량은 전월 대비 450% 증가했다.
BTS 뷔·한로로 추천 시집
또 가수 한로로가 콘텐츠를 통해 ‘불온한 검은 피’와 ‘숲의 소실점을 향해’를 추천한 이후 각각 400%, 212.5%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SNS를 통한 짧은 문장 공유와 감성 소비가 시의 특성과 맞물리며 확산 효과를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예스24 측은 “짧지만 강한 울림을 주는 시가 SNS와 문화 트렌드를 통해 다시 주목받고 있다”며 “젊은 시인들의 활약과 새로운 독자층 유입으로 시집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텍스트 기반 콘텐츠 소비가 ‘힙한 문화’로 재해석되는 흐름 속에서, 시집은 단순한 문학 장르를 넘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 코드로 자리잡고 있다.
이은비 기자/news@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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