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82기 정기 주주총회 전경. (기아 제공)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기아가 지배구조 개편과 미래 사업 전략을 동시에 강화하며 ‘주주 중심 경영’과 ‘모빌리티 전환’을 핵심으로 하는 경영 방향을 명확히 했다.
기아는 20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제82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과 정관 변경, 이사 선임 등 모든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날 주총에는 의결권 있는 주식의 83.1%에 해당하는 3억 2280만 1303주가 참석했고 약 3058명의 주주가 참여했다.
2026년 목표, 335만 대·영업이익 10조
기아는 이날 주총에서 2026년 판매 335만 대, 영업이익 10조 2000억 원, 영업이익률 8.3%를 목표로 제시했다. 미국과 유럽, 인도 등 주요 시장에서 SUV와 하이브리드,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미래 전략의 핵심 축으로는 전기차(EV), PBV(목적 기반 차량),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를 제시했다. 전기차 부문에서는 EV3를 시작으로 EV4, EV5, EV2로 이어지는 대중화 라인업을 구축해 시장 리더십을 강화한다. 2030년까지 총 13종의 EV 모델을 운영할 계획이다.
PBV 사업도 본격화된다. 2025년 PV5를 시작으로 2027년 PV7, 2029년 PV9까지 라인업을 확대하고 화성 EVO 플랜트를 중심으로 생산 체계를 구축한다.
SDV 분야에서는 2027년 AI 기반 차세대 차량을 출시할 계획이다. 모셔널과 42dot 등과 협업해 자율주행 기술 내재화도 추진한다.
기아는 2025년 글로벌 판매 314만 대를 달성했고 매출은 전년 대비 6.2% 증가한 114조 1000억 원으로 2년 연속 100조 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9조 1000억 원, 영업이익률은 8.0%를 기록했다.
전자 주총·집중투표제…지배구조 변화 핵심
송호성 기아 사장 (기아 제공)
이번 주총에서 가장 주목되는 변화는 지배구조 개편이다. 기아는 전자 주주총회 도입을 통해 주주가 원격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물리적 참석이 어려운 주주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조치다.
또한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해 소액주주의 이사 선임 영향력을 확대했다. 이와 함께 이사의 충실의무를 기존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확대하면서 경영진의 책임 범위를 넓혔다.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됐다. 기아는 1주당 배당금을 6800원으로 결정해 전년 대비 300원을 상향했다. 또한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TSR)을 35% 이상으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날 송호성 사장은 “글로벌 산업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기아는 이를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기회로 만들어 왔다”며 “전동화와 PBV,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전환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기아 주총은 단순한 안건 승인 수준을 넘어 기업의 방향성을 명확히 보여준 자리로 평가된다.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주주 중심 경영’을 강화하는 동시에 EV·PBV·SDV를 축으로 한 미래 전략을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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