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에게 공식 인증 주행거리는 가장 중요한 지표다. 하지만 실제 도로에서는 기온, 운전 습관, 지형 등 다양한 변수로 인해 인증 수치와 차이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미국의 비영리 소비자단체 컨슈머리포트(Consumer Reports)는 최근 시중의 전기차 27종을 대상으로 시속 70마일(약 112km) 정속 주행 테스트를 진행해 실제 고속도로 주행 환경에서 인증 거리를 얼마나 충실히 구현하는지 측정했다.
일반적으로 미국 환경보호청(EPA) 인증 수치는 시내와 고속도로 주행을 혼합해 산출하므로, 고속 주행 시에는 수치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번 조사에서는 이러한 상식을 깨고 인증 수치를 상회하는 결과를 낸 브랜드와 기대에 미치지 못한 브랜드가 뚜렷하게 갈렸다.
독일계 브랜드의 압도적 효율과 현대차그룹의 선전
테스트 결과 BMW가 가장 뛰어난 실주행 효율을 보였다. BMW는 정부 공인 수치보다 평균 18.6% 더 먼 거리를 주행했다. 특히 BMW i4 M50은 인증 거리보다 51마일을 더 달린 318마일을 기록했고, i5 M60 역시 인증 수치를 45마일 초과 달성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미니(MINI) 또한 인증 대비 12%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독일계 브랜드의 기술력을 입증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인증 수치와 거의 일치하는 평균 -0.6%의 변동폭을 보였다. 기아 EV9과 현대 아이오닉 9, 아이오닉 6 등은 공식 수치를 충실히 구현했다. 아이오닉 5 N은 인증 수치보다 15마일을 더 달리는 성과를 냈으나, 기아 니로 EV가 인증 대비 14마일 부족한 성적을 거두며 평균치를 조정했다.
미국 브랜드의 엇갈린 결과와 하위권 모델들
미국 국적 브랜드들은 모델별 편차가 컸다. 테슬라 사이버트럭과 모델 Y 롱레인지는 EPA 수치를 소폭 상회하며 체면을 살렸다. 반면 모델 S 롱레인지는 인증 거리보다 44마일(10.7%) 적게 주행해 실망감을 안겼다.
최하위권은 쉐보레 실버라도 EV, 포드 F-150 라이트닝, 리비안 R1S, 루시드 에어 투어링 등이 차지했다. 특히 리비안과 루시드는 예상치보다 52마일이나 부족한 주행거리를 기록했다. 고속도로 주행이라는 가혹 조건임을 고려해도 인증 수치와 괴리가 컸다. 이번 테스트는 전기차의 고속 주행 효율이 브랜드마다 천차만별임을 보여주는 객관적인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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