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뷰티 시장에서 화장품을 고를 때 제품명이나 브랜드보다 먼저 성분을 확인하는 ‘성분 중심 소비’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피부에 실제로 작용할 수 있는 성분을 중심으로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스킨케어 시장의 경쟁 구도 역시 브랜드 중심에서 성분과 기술 중심으로 이동하는 흐름이다.
이 같은 변화는 안티에이징 스킨케어 시장에서 특히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뷰티 플랫폼 화해가 발표한 ‘2026년 뷰티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최근 소비자들은 노화를 특정 시점에 집중 관리하는 방식보다 일상적인 스킨케어 루틴 안에서 꾸준히 관리하는 ‘슬로우에이징’ 트렌드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안티에이징을 단기 집중 케어가 아닌 장기적인 생활 습관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소비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흐름에 따라 피부 재생과 탄력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성장인자 성분에 대한 주목도도 커지고 있다. 성장인자는 피부 세포의 성장과 재생 과정에 관여하는 단백질 성분으로, 기능성 화장품 분야에서 대표적인 안티에이징 소재로 활용돼 왔다.
2025년 안티에이징 스킨케어 시장에서는 EGF가 주요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EGF는 상피세포 성장인자로, 세포 성장 메커니즘 연구가 1986년 노벨 생리의학상으로 이어지면서 과학적 의미가 부각된 성분이다. 이후 피부 재생 연구를 기반으로 다양한 기능성 화장품 소재로 활용되며 성장인자 스킨케어 시장의 한 축을 형성해 왔다.
2026년에는 성장인자 스킨케어의 관심축이 EGF를 넘어 FGF로 넓어지는 양상이다. FGF는 섬유아세포성장인자로, 피부 진피층에서 섬유아세포 활성과 콜라겐 생성, 혈관 형성 등에 관여하는 성장인자로 알려져 있다. 피부 재생과 조직 회복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성분으로 연구되면서 관련 관심도 함께 커지고 있다.
다만 FGF는 기존 화장품 시장에서 활용이 제한적이었다. 고분자 단백질 구조를 지닌 탓에 피부 장벽을 통과하기 어렵다는 기술적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성장인자 성분을 실제 피부에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문제는 기능성 스킨케어 개발의 핵심 과제로 지적돼 왔다. 단순히 어떤 성분을 담았는지를 넘어, 해당 성분이 피부에 안정적으로 전달돼 실제로 작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력이 시장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최근 뷰티 업계는 이 같은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전달 기술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성분 자체의 효능 기대감뿐 아니라, 유효 성분을 피부에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가 차세대 안티에이징 시장의 경쟁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피부 과학 기반 스킨케어 브랜드 세르본은 PDRN, EGF, FGF 등 성장인자 기반 성분을 적용한 제품을 선보이며 관련 시장 공략에 나섰다. 특히 FGF와 같은 고분자 성장인자 성분의 전달 효율을 높이기 위해 NICT 침투 기술을 적용한 점이 특징으로 제시된다. 기존 성장인자 스킨케어에서 활용 폭이 넓지 않았던 FGF 성분의 적용 가능성을 확장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세르본에 적용된 NICT는 네오리젠이 개발한 기술이다. 이 기술은 서울대 출신 연구팀 네오리젠이 바르는 백신 연구 과정에서 발견한 세포 투과 펩타이드를 기반으로 한다. 분자 크기가 크거나 피부 장벽을 통과하기 어려운 성분을 세포 내부로 전달하는 원리를 스킨케어에 적용한 기술이라는 설명이다.
세르본 ‘튜닝 엑스(Tuning X)’ 라인(좌) / 네오리젠, NR-EGF, NR-FGF2 연구 결과 일부 (우)
세르본은 네오리젠과의 기술 협업을 바탕으로 지난해 12월 신규 스킨케어 라인 ‘튜닝 엑스’를 론칭했다. 라인업은 ‘튜닝 엑스 부스팅 에센스’와 ‘튜닝 엑스 앰플 크림’ 2종으로 구성됐다.
업계 전반으로 보면 최근 안티에이징 시장의 변화는 성분 중심 소비와 전달 기술 고도화가 맞물린 결과로 읽힌다. 소비자는 단순한 광고 문구보다 어떤 성분이 들어 있는지, 해당 성분이 어떤 방식으로 피부에 작용할 수 있는지를 더 세밀하게 따지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기업들은 성분의 상징성에 더해 피부 전달 효율까지 함께 제시해야 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결국 2026년 안티에이징 스킨케어 시장은 EGF 중심의 성장인자 경쟁에서 나아가 FGF와 같은 차세대 성장인자, 그리고 이를 실제 피부에 전달하기 위한 기술력을 둘러싼 경쟁으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성분을 읽는 소비자와 기술을 앞세운 브랜드 간의 접점이 커지면서, 뷰티 시장의 제품 기획과 마케팅 전략도 한층 정교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은비 기자/news@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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