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다이나믹스 브랜던 슐만 부사장 (현대차그룹 제공)
[오토헤럴드 정호인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로봇 전문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가 미국 로보틱스 전략 수립에 참여하는 핵심 민간 싱크탱크에 합류하며 기술적 위상과 정책 영향력 확대가 기대된다. 인공지능(AI)과 함께 차세대 산업 패권 경쟁의 핵심으로 떠오른 로봇 분야에서 미국의 국가 전략 설계에 직접 관여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최근 미국 민간 싱크탱크 ‘특별경쟁연구프로젝트(SCSP)’가 출범한 ‘첨단제조 로봇 국가안보위원회(National Security Commission on Robotics for Advanced Manufacturing)’에 위원사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해당 위원회는 미국이 로봇 산업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는 조직이다.
2021년 출범한 SCSP는 구글 전 CEO 에릭 슈미트가 이끄는 초당파 비영리 기구로, AI·로보틱스·반도체 등 첨단 기술이 국가 안보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번 위원회는 SCSP의 일리 바이라크타리 CEO를 비롯해 공화·민주 양당 상원의원이 공동 의장을 맡아 단순 자문을 넘어 실질적인 정책 설계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위원회에는 보스턴다이나믹스를 포함해 엔비디아, AMD, GM 등 주요 기업과 미시간대학교, 오하이오 주립대, MIT 산업성능센터 등 학계·연구기관이 대거 참여한다. 특히 보스턴다이나믹스는 미국 내 피지컬 AI 기반 로보틱스 기업을 대표하는 업체로 참여하며, 브랜던 슐만 부사장이 위원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공공-민간 투자 연계 및 자동화 확대를 위한 국가 프레임워크 구축, 로보틱스 인재 양성 및 확보, 공급망 경쟁력 강화, 미국 중심의 산업 생태계 구축 등을 핵심 과제로 추진한다. 또한 연구개발과 산업 현장 간 격차를 줄이고 로봇 기술의 실질적 상용화를 가속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위원회는 1년 간 진행되며, 자문 결과는 내년 3월 발표될 예정이다.
올 초 CES에서 공개된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 (현대차그룹 제공)
보스턴다이나믹스는 그간 축적한 로봇 기술과 산업 적용 경험을 바탕으로 제조·물류·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모델을 제시하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참여를 통해 향후 미국의 로봇 산업 규제 및 지원 정책 수립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미국 정부 역시 로봇 산업 육성 의지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미 상무부 주도로 열린 산업용·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회의에는 보스턴다이나믹스를 비롯해 엔비디아, 오픈AI, 테슬라 등 주요 기업들이 참석해 정책 방향과 산업 현안을 논의했다.
업계는 로보틱스가 AI에 이어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의 핵심 전장으로 부상한 만큼, 민관 협력을 통한 전략 수립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이번 위원회 참여는 기술 기업을 넘어 정책 설계 단계까지 영향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최근 투자업계에서 약 30조 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글로벌 로봇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정호인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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