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가 탄소 배출 절감을 넘어 세계 경제의 고질적인 취약점인 석유 의존도를 실질적으로 해소하기 시작했다.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의 최신 분석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전기차 보급 확대로 인해 하루 약 170만 배럴의 석유 소비가 억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 최대 석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출되는 이란 물량 하루 약 240만 배럴의 70%에 육박하는 규모다.
엠버는 석유는 세계 경제의 아킬레스건이며, 특히 이번 지정학적 위기를 통해 아시아의 석유 수입 취약성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전 세계 인구의 79%가 석유 수입국에 거주하는 상황에서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상승할 때마다 글로벌 석유 수입 비용은 연간 약 1,600억 달러씩 증가한다. 특히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은 수입 석유의 약 40%를 호르무즈 해협에 의존하고 있어 지정학적 리스크에 상시 노출되어 있다.
보고서는 교통수단의 전기화가 이러한 외부 충격으로부터 경제를 보호하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강조한다. 수입 석유를 국내에서 생산된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기반의 전기로 대체할 경우, 전 세계 화석연료 수입량의 3분의 1을 줄이고 연간 약 6,000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기차 보급 속도 역시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2019년 전기차 판매 점유율 10%를 넘긴 국가가 4개국에 불과했으나, 2025년에는 39개국으로 늘어났다. 특히 베트남 38%, 태국 21%, 인도네시아 15%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미국 10%보다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며 성장을 주도했다. 중국은 지난해 처음으로 전기차 판매 비중이 50%를 돌파하는 역사적 이정표를 세웠으며, 이를 통해 연간 약 280억 달러의 석유 수입 비용을 아끼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 세계 석유 수요가 2029년에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현재와 같은 전기차 확산 속도라면 그 시점이 더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 결국 전기차는 단순한 친환경 이동수단을 넘어 국가 에너지 안보 체제를 재편하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에너지 대 전환은 시대적 도전 과제다. 중국과 유럽은 앞서고 있는 반면 미국은 역행하고 있다. 중국이 35~38%, 유럽연합이 48~49%, 미국이 25~30%로 글로벌 평균은 34% 수준이다. 한국은 재생 에너지 점유율이 10% 언저리에 머물고 있다.
자료 출처 :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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