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멀티 파워트레인 전략과 대규모 기술 투자를 기반으로 중장기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낸다(출처: 현대차)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지역별 수요 격차가 확대되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멀티 파워트레인 전략과 대규모 기술 투자를 기반으로 중장기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낸다.
현대차는 26일 열린 제58기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2025년 글로벌 판매 414만 대, 매출 186조 3000억 원, 영업이익 11조 4700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도 수익성을 유지한 점이 특징으로 SUV 중심 제품 전략과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현대차는 향후 전략의 핵심을 단일 전동화가 아닌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내연기관을 병행하는 멀티 파워트레인 구조로 설정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시장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특정 파워트레인에 집중하기보다 고객 수요에 맞춘 유연한 전략이 중요하다"라고 밝히며, 멀티 파워트레인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멀티 파워트레인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출처: 현대차)
특히 향후 제품 전략에서는 전기차 확대와 함께 하이브리드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일부 시장에서는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를 도입해 전동화 전환의 속도를 조절할 계획이다.
북미 시장에서는 2027년 EREV 출시와 함께 2030년 이전 프레임 기반 중형 픽업트럭을 투입하고, 2030년까지 총 36종의 신차를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제품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지역별 시장 환경 차이를 고려해 유럽은 전동화 중심 라인업 확대, 중국은 향후 5년간 20종 신차 투입, 인도는 현지 전략형 전기 SUV 개발 등 맞춤형 전략이 병행된다.
이와 함께 글로벌 생산 체계 역시 확대된다. 현대차는 미국,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 등 주요 시장에 생산 거점을 강화하고 2030년까지 글로벌 생산 능력을 연간 120만 대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도 본격화된다. 현대차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국내에 총 125조 원을 투자하고, 이 가운데 50조 원 이상을 전동화, 자율주행, 로보틱스,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등 미래 기술 분야에 집중한다.
현대차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국내에 총 125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출처: 현대차)
미국에서는 260억 달러(약 39조 1500억 원)를 투자해 생산 능력 확대와 함께 배터리 및 공급망 안정화, AI 기반 기술 확보를 추진한다.
무뇨스 사장은 또한 이날 "현대차는 단순한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소프트웨어와 기술 중심 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라고 밝히며, SDV와 AI 기반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차량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하는 SDV 전략은 현대차 미래 사업의 핵심 축으로, 차량 기능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사용자 경험을 확장하는 구조를 통해 새로운 수익 모델 확보를 목표로 한다.
현대차는 글로벌 기술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휴머노이드 로봇을 생산 현장에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출처: 현대차)
또한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기술 확대를 통해 생산과 이동성 전반의 혁신도 병행된다. 현대차는 글로벌 기술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휴머노이드 로봇을 생산 현장에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결국 현대차는 전기차 중심 경쟁에서 속도를 높이기보다, 다양한 파워트레인과 기술을 결합한 유연한 전략을 통해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방향을 선택했다. 자동차 산업이 전동화에서 소프트웨어와 생산 기술 경쟁으로 확장되는 흐름 속에서, 현대차의 중장기 전략은 속도보다 균형과 체질 전환에 방점이 찍혔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 오토헤럴드(http://www.autoherald.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