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가 자율주행 보조시스템 '신의 눈(God’s Eye)'을 전 차종으로 확대 적용하는 가운데, 실제 주행 환경에서 성능과 안전성 논란이 제기됐다(출처: BYD)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중국 전기차 업체 BYD가 자율주행 보조시스템 '신의 눈(God’s Eye)'을 전 차종으로 확대 적용하는 가운데, 실제 주행 환경에서 성능과 안전성 논란이 제기됐다.
최근 일부 사용자들은 해당 시스템 사용 중 의도하지 않은 가속이나 차선 이탈 등 비정상적인 주행 상황을 경험했다고 주장하며 기술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실제 사례에서는 내비게이션 신호 오류와 함께 비정상 가속이 발생했다는 보고도 확인된다.
BYD 신의 눈은 카메라와 레이더, 일부 모델에서는 라이다까지 결합한 운전자 보조시스템으로 차선 유지, 자동 가감속, 주차 보조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다만 완전 자율주행이 아닌 운전자 개입이 전제된 단계다.
문제는 기술 수준과 소비자 인식 사이의 괴리로 '신의 눈'이라는 명칭은 사실상 전지전능한 자율주행 기능을 연상시키지만, 실제로는 운전자 책임이 유지되는 보조 시스템에 불과하다. 이 같은 네이밍은 운전자에게 과도한 신뢰를 유도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중국 내 일부 사용자들은 신의 눈 시스템 사용 중 의도하지 않은 가속이나 차선 이탈 등 비정상적인 주행 상황을 경험했다고 주장했다(출처: BYD)
특히 BYD는 해당 시스템을 고가 모델뿐 아니라 1500만 원대 수준의 저가 전기차까지 확대 적용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지능형 기능의 대중화라는 측면에서는 의미가 있지만, 기술 완성도가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빠르게 확산될 경우 리스크도 함께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BYD의 이 같은 전략은 최근 자동차 산업 전반에서 나타나는 공통된 현상과 맞물린다.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경쟁 이후 소프트웨어 경쟁으로 무게 중심을 이동시키면서, 자율주행 보조 기능을 빠르게 상품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문제는 기술 발전 속도와 안전 검증 속도 간의 간극이다.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은 작은 오류도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영역이지만, 현재 시장에서는 기능 확대와 적용 속도가 우선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BYD의 이번 사례는 앞서 테슬라 'FSD(Full Self-Driving)'를 통해서도 지적된 바 있다. 해당 기능 역시 완전 자율주행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오인을 유발한다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BYD의 이번 사례는 앞서 테슬라 'FSD(Full Self-Driving)'를 통해서도 지적된 바 있다(출처: BYD)
결국 이번 사례의 핵심은 사고 발생 시 책임이 운전자에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스템 명칭과 마케팅이 제조사 기술 수준을 과장하는 방향으로 작용하면서, 실제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에 대한 혼선 가능성을 야기한다는 데 있다.
한편 중국 정부 역시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자율주행 관련 용어 사용을 제한하거나 규제 강화를 검토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 과장 마케팅이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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