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분기 미국 신차 전기차(EV) 시장은 보조금 혜택 종료와 규제 변화로 인해 성장이 크게 꺾였다. 콕스 오토모티브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첫 3개월 동안 판매된 신차 EV는 약 21만 3,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8%, 직전 분기 대비 9% 감소했다.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EV가 차지하는 점유율 역시 지난해 3분기 12%에 육박했던 것과 비교해 5.8% 수준으로 반토막 났다.
업계에서는 이를 시장 전환기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있다. 보조금 종료 전 구매 수요가 몰렸던 '풀 포워드' 효과가 사라지면서 시장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시각이다. 다만 테슬라는 점유율 50%를 다시 돌파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프리미엄 EV 세그먼트가 전체 판매의 26.4%를 방어하며 선전한 반면, 대중차 시장 점유율은 4%에서 1.9%로 급락하며 극명한 온도 차를 보였다.
중고 EV 시장의 반전, 가성비 앞세워 질주
신차 시장의 침체와 달리 중고 EV 시장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분기 미국 소비자들은 총 9만 3,500대의 중고 EV를 구매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17%,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수치다. 과거 쉐보레 볼트나 닛산 리프에 국한됐던 선택지가 이제는 BMW, 현대차 등 주행거리가 긴 최신 모델들로 다양해진 결과다.
특히 가격 경쟁력이 내연기관차를 압도하기 시작했다. 지난 2월 거래된 중고 EV의 44%가 2만 5,000달러(약 3,300만 원) 미만에서 형성됐다. 리커런트의 조사에 따르면 2만~3만 달러 사이의 중고 EV는 평균 주행거리 3만 3,000마일의 2022년형 모델이 주를 이룬다. 비슷한 가격대의 내연기관차가 5만 마일을 주행한 2021년형인 점을 고려하면 중고 EV의 상품성이 훨씬 높다.
리스 물량 확대와 고유가가 이끄는 추가 수요
향후 중고 EV 공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리스 허점을 통해 보조금을 받았던 차량들이 대거 시장에 풀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콕스는 향후 1년간 매달 약 24만 대의 리스 반납 차량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며 이 중 20%인 약 5만 대가 전기차일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선 고유가 행진도 중고 EV 수요를 부추기는 핵심 요인이다. 경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2만 달러대 테슬라 모델 Y는 매력적인 대안이 되고 있다. 신차 시장이 정책 변화로 부침을 겪는 사이 중고차 시장이 실용적인 소비자들을 흡수하며 전기차 대중화를 주도하는 형국이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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