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F1 시즌 초반 판도를 결정지은 일본 그랑프리에서 키미 안토넬리가 메르세데스의 실질적인 리더로 올라섰다. 안토넬리는 노련한 팀 동료 조지 러셀을 제치고 드라이버 순위 1위를 기록하며 역대 최연소 챔피언십 선두라는 기록을 썼다. 통제력 있고 성숙한 주행을 선보인 안토넬리는 세이프티 카 상황을 완벽하게 활용해 우승을 거머쥐었다. 반면 러셀은 나쁜 출발과 불운한 피트 스톱 타이밍이 겹치며 안토넬리에게 선두를 내주는 고통을 겪어야 했다.
맥라렌 역시 메르세데스 파워 유닛에 대한 적응을 마치고 반등에 성공했다. 오스카 피아스트리는 우수한 성능의 메르세데스를 뒤에 두고 끈질긴 수비를 펼치며 커리어 최고의 레이스를 펼쳤다. 이번 결과는 맥라렌이 파워 유닛 최적화 문제를 해결했음을 보여준다. 반면 페라리는 샤를 르클레르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에어로와 출력 면에서 메르세데스 진영에 밀리며 업데이트가 시급한 상황에 놓였다.
중위권의 지각변동과 무너지는 레드불 제국
하위권에서는 알핀과 윌리엄스의 처지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지난해 최하위였던 알핀은 피에르 가슬리를 앞세워 꾸준히 Q3에 진출하며 승점을 쌓고 있다. 반면 윌리엄스는 2026년 규정 대응을 위해 2025년을 통째로 희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차량 무게와 다운포스 확보에 실패했다. 카를로스 사인츠와 알렉스 알본이 하위권에 머물며 레이스를 마치 테스트 세션처럼 치러야 했을 만큼 경쟁력이 떨어진 모습이다.
가장 심각한 곳은 레드불이다. 자체 제작 파워 유닛은 준수하지만 RB22 차체의 근본적인 결함이 발목을 잡고 있다. 연습 주행 후 셋업을 수정해 성능을 끌어올리던 레드불 특유의 강점도 차체 설계 오류 앞에서는 무용지물이 됐다. 이로 인해 막스 막스는 레이스 내내 무기력한 태도를 보이며 F1에 대한 열의를 잃어가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팀 총괄 로랑 메키스가 상황을 수습하려 노력 중이지만 차체 성능 개선 없이는 막스의 마음을 돌리기 어려울 전망이다.
2026 규정의 페인 포인트와 향후 과제
올리버 베어만의 사고는 새로운 규정 아래에서 차량 간 출력 차이가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음을 드러냈다. 베어만과 프랑코 콜라핀토의 차량 사이에는 약 200kW의 출력 차이가 존재했으며 이로 인해 시속 45km에 달하는 속도 차이가 발생하며 대형 사고로 이어졌다. 이번 일본 그랑프리는 안토넬리라는 새로운 스타를 탄생시켰지만 동시에 기술 규정의 보완과 각 팀의 개발 역량 격차라는 무거운 숙제를 남겼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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