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자동차코리아가 브랜드의 차세대 플래그십 전기 SUV, EX90을 국내 대중 앞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4월 1일 열린 이번 행사에서 볼보자동차는 전동화 전환을 추진하며 차세대 안전 기술과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서의 미래 가치를 강조했다.
이날 질의응답 세션에는 에릭 세베린손(Erik Severinson) CCO(최고 커머셜 책임자),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 기술 부분에서는 볼보코리아 김부규 부장이 참석해 국내 미디어의 질문에 직접 답했다. 라이다(LiDAR) 사양에 대한 궁금증부터 전기차 배터리 안전 제어 시스템, 한국 시장을 겨냥한 가격 책정 전략까지 폭넓은 대화가 오갔다.
Q1. 지리 그룹 산하에 볼보 이외에도 폴스타, 지커, 링크앤코 등 여러 브랜드가 있다. 볼보만의 차별화된 브랜드 방향성과 전략은 무엇인가?
에릭 세베린손 CCO: 자동차 그룹 안에서 각 브랜드가 독자적인 목적과 전략을 가지는 형태는 필수적이다. 볼보는 100년의 역사를 가진 브랜드다. 우리는 디자인 원칙과 안전 철학을 100년 동안 정립해 왔으며, 볼보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명확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EX90은 그 결과물이다. 그룹 내 협업으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면서도, 볼보의 프리미엄 가치를 신뢰하는 고객들에게 가장 볼보다운 상품을 계속 제공할 계획이다.
Q2. EX30과 EX90의 가격 전략이 공격적이다. 중국 생산 전기차의 재고 처리가 아니냐는 시각도 있는데, 가격 설정 기준과 판매 목표는?
이윤모 대표: 날카로운 질문이다. 솔직하게 답변드리면, EX30의 가격은 테슬라가 촉발한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환율이 20%가량 하락하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고객에게 최고 수준의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전달하는 것이 우리의 최우선 과제다.
실제로 EX30은 가격 재포지셔닝 이후 한 달 만에 계약 2,000대를 돌파했다. EX90 또한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상품성과 경쟁력을 확보해 해당 차급의 베스트셀링 모델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 연간 1만 5천 대 수준인 판매량을 빠르게 3만 대까지 확장해 국내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 10%를 확보할 예정이다.
Q3. EX90의 핵심 안전 기술인 라이다(LiDAR) 사양이 조정된 것으로 안다. 그럼에도 EX90이 가장 안전한 차라고 말할 수 있는 근거는?
에릭 세베린손 CCO: 볼보의 안전 체계는 특정 센서 하나에만 기대지 않는다. 엔비디아 드라이브(NVIDIA Drive) 코어 시스템을 바탕으로 수많은 센서와 소프트웨어가 유기적으로 소통한다. EX90은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이다. 스마트폰과 같이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거쳐 매일 성능이 향상되는 구조다. 특정 하드웨어의 변화와 관계없이 전체 알고리즘이 진화하므로, EX90은 현재 우리 라인업 중 가장 진보한 안전 기술을 담고 있다.
Q4. 구글 맵 데이터의 외부 반출 규제가 완화되었다. 현재 티맵(TMAP)과 협업 중인데, 향후 구글과의 협력이나 제미나이(Gemini) AI 도입 계획은?
김부규 부장: 한국 시장 환경에 최적화된 음성 인식 AI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자세한 소식은 연내에 다시 공유할 예정이다. 구글 맵의 경우 국내 지도 데이터의 적합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오랜 기간 쌓아온 티맵 시스템과 성능을 비교하고 검토한 뒤 향후 방향을 결정하겠다.
Q5. 전기차 화재 우려가 큰 상황에서 EX90 배터리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적 장치는?
김부규 부장: EX90 배터리 팩 내부에는 192개의 셀 모듈이 담겨 있으며, 각 셀의 전압과 온도를 실시간으로 감시한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배터리 이상 감지 센서다. 만약 열폭주 징후로 팩 내부 압력이 높아지면, 2밀리초(1,000분의 2초) 내에 화약 기반의 퓨즈(Pyrotechnic fuse)를 작동시켜 배터리 연결을 물리적으로 끊는다. 이를 통해 열 확산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거나 늦추는 기능을 수행한다.
Q6. 글로벌 시장의 배터리 리콜 및 특허 분쟁 보도가 국내 모델에도 영향을 미치나?
이윤모 대표: EX30 리콜은 과거 특정 시점에 판매된 물량에 한정된 사안이다. 현재 판매 중이거나 앞으로 인도할 차량과는 관련이 없다. 대상 고객 안내는 마쳤으며 6월부터 신속히 처리할 방침이다. 배터리 특허 관련 소송 또한 현재 관리 중인 단계로, 국내 고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세밀하게 대응하고 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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