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국내 완성차 5사의 총 판매량은 내수 13만 177대, 해외 58만 4,501대 등 합산 71만 4,828대를 기록했다. 기아가 국내 12.8% 성장으로 분위기를 이끈 가운데, 르노코리아는 필랑트 출시 효과로 내수 시장에 강하게 복귀했다. KGM은 무쏘 판매 호조에 힘입어 6개월 만에 월 1만 대 벽을 다시 넘었다.
모델별 내수 판매 순위
기아 쏘렌토가 1만 870대를 판매하며 내수 1위를 수성했다. 현대차 그랜저(7,574대)와 포터(5,955대)가 그 뒤를 이었다. 이달의 가장 큰 이변은 르노코리아 필랑트의 등장으로, 3월 둘째 주 출고 개시만으로 4,920대를 소화하며 전체 8위에 진입했다. 기아의 전동화 라인업도 눈에 띄었다. EV3가 4,468대, EV5가 3,513대, PV5가 3,093대를 기록하며 상위 20위권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반면 지난달 상위권을 차지했던 팰리세이드(2,134대)와 아이오닉9(1,239대)은 전월 대비 30% 이상 감소하며 순위가 크게 밀렸다.
현대자동차
현대차는 3월 국내 6만 1,850대, 해외 29만 6,909대로 글로벌 총 35만 8,759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2.3% 감소한 수치로,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와 비우호적 경영환경이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전월(30만 6,528대) 대비로는 16.5% 반등하며 계절적 수요 회복을 확인했다.
내수에서는 그랜저 7,574대, 쏘나타 5,786대, 아반떼 5,479대 등 세단이 1만 9,701대로 선방했다. RV는 코나 4,104대, 투싼 3,915대, 싼타페 3,621대 순이었다. 제네시스 라인업은 G80 4,001대, GV70 2,981대, GV80 2,538대 등 총 1만 446대로 프리미엄 수요를 지탱했다. 올해 1~3월 친환경차 누적 판매는 전기차 1만 9,040대, 하이브리드 3만 9,597대로 각각 역대 1분기 최다 기록을 갱신했다.
기아
기아는 3월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5만 6,404대, 해외 22만 8,978대, 특수 472대 등 총 28만 5,854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5사 중 가장 두드러진 내수 성장률(+12.8%)을 기록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쏘렌토(1만 870대)가 내수 전 차종 통틀어 1위를 차지했고, 스포티지(5,540대), 카니발(5,407대), 셀토스(4,983대)가 RV 강세를 뒷받침했다. 전기차는 EV3 8,674대, EV5 6,884대, EV4 1,809대로 1분기 합산 3만 4,303대를 달성해 분기 기준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해외에서는 유럽 시장에서 5만 8,750대를 기록하며 월 판매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기아의 올해 1~3월 누적 실적은 77만 9,169대로 역대 최다 1분기 기록이다.
KG모빌리티(KGM)
KGM은 3월 내수 4,582대, 수출 5,422대로 총 1만 4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9월(1만 636대) 이후 6개월 만에 월 1만 대를 돌파하며 월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전년 동월 대비 5.5% 증가했다.
내수 성장의 핵심 동력은 무쏘였다. 1월 출시된 무쏘는 이달 1,854대를 기록해 전월(1,393대) 대비 30% 이상 증가했으며, 3월 초 기준 누적 계약 5,000대를 돌파하고 국내 픽업 시장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내수는 전년 동월 대비 42.8%, 누계로도 40.1%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며 브랜드 회복세를 뚜렷하게 입증했다. 수출은 튀르키예 향 토레스 EVX 물량 증가에 힘입어 전월 대비 19.5% 늘었다.
르노코리아
르노코리아는 3월 내수 6,630대, 수출 2,366대로 총 8,996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9% 증가했다. 지난달 전체 실적이 3,893대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의 급반등으로, 필랑트 출시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3월 둘째 주부터 출고를 시작한 필랑트는 한 달도 안 돼 4,920대를 기록하며 내수 8위에 직행했다. E세그먼트 크로스오버로서 직병렬 듀얼 모터 방식의 E-Tech 하이브리드를 탑재했으며, 이달 르노코리아 하이브리드 모델 전체 내수 판매는 5,999대로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그랑 콜레오스는 1,271대(하이브리드 비중 81%), 아르카나는 438대로 전년 대비 16.8% 증가했다. 수출도 2,366대로 전년 대비 10.6% 늘었으며, 폴스타 4의 북미 수출 물량 747대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GM 한국사업장
GM 한국사업장은 3월 내수 911대, 수출 5만 304대로 총 5만 1,215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24.2% 증가한 수치로, 올해 1월에 이어 두 번째로 월 4만 대 이상의 실적을 달성했다.
수출이 전체 실적의 98%를 차지하는 구조 속에서 트레일블레이저(1만 9,543대, +56.0%)와 트랙스 크로스오버(3만 761대, +12.6%)의 해외 수요가 실적을 이끌었다. 반면 내수에서는 트랙스 크로스오버 725대, 트레일블레이저 165대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33.9%, 36.3% 감소해 내수와 수출의 온도차가 뚜렷했다. 4월에는 가정의 달을 맞아 트랙스 크로스오버·트레일블레이저 구매 고객 대상 현금 지원 등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총평 및 전망
3월 내수 시장은 설 연휴 기저효과가 걷히며 전월 대비 전반적인 회복세를 보였다. 쏘렌토의 1만 대 돌파, 필랑트의 전격 등장, 무쏘의 픽업 시장 장악 등 굵직한 변수들이 순위표를 뒤흔들었다. 특히 기아의 EV3·EV5·PV5 등 전동화 라인업이 상위 20위권에 안착하며 전기차 시장의 주력 모델 세대교체가 본격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르노코리아는 필랑트를 앞세운 하이브리드 공세로 오랜 침체에서 탈출하는 신호탄을 쐈다. 하이브리드 비중 90%를 상회하는 이달 실적은, 연비와 주행 효율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 기준이 점점 더 명확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완성차 업계는 2분기에도 전기차·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와 수출 시장 다변화를 통해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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