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7개 자동차회사가 글로벌 특허 라이선스 플랫폼인 아반치(Avanci)와 4G 및 5G 차량 프로그램에 걸쳐 총 10건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차이나데일리가 보도했다. 이번 계약은 차량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정교한 내비게이션, 차량 내 서비스 등 연결성이 미래 자동차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함에 따라 중국 업체들이 글로벌 지적재산권 표준 체계에 본격적으로 합류했음을 의미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아반치는 수많은 특허 보유자의 표준 필수 특허를 하나의 프레임워크로 통합해 자동차 제조사에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참여 브랜드들은 4G 프로그램에서 약 70개, 5G 프로그램에서 약 90개에 달하는 라이선스 제공자들의 특허를 단일 계약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는 복잡한 개별 양자 협상을 피하고 지적재산권 관련 비용 리스크를 관리하려는 전략적 선택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150개 이상의 자동차 브랜드, 2억 7,500만 대 이상의 차량이 아반치의 라이선스 체계 아래 놓이게 됐다.
그간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은 유럽 및 북미 기업들에 비해 특허 라이선스 계약에 보수적이었으나, 해외 수출 비중이 급증하면서 태도를 바꿨다. 특히 노키아 등 주요 특허 보유자들이 중국 기업들을 상대로 제기해온 특허 침해 소송 등 법적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아반치 합류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했다. 아반치 차량 부문 사장 로리 피츠제럴드는 "중국 제조업체들의 참여 증가는 연결성 기술이 자동차 산업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부문임을 시사한다"며 추가적인 계약 체결을 예고했다.
이번 계약으로 중국 업체들은 해외 수출 시 발생할 수 있는 판매 금지 가처분 등 치명적인 법적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했다. 이번 합류는 중국 업체들이 단순한 하드웨어 제조를 넘어, OTA(무선 업데이트)와 자율주행 데이터 통신 등 고도화된 소프트웨어 서비스 경쟁에 전면적으로 나서겠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아반치 5G 라이선스 비용은 차량당 약 32달러(한화 약 4만 원 이상) 수준이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간소화된 절차를 얻었지만, 대당 지불해야 하는 고정 비용이 발생함에 따라 향후 커넥티드 서비스 이용료나 차량 가격에 영향을 미칠 변수가 될 수 있어 보인다.
기술은 중국이 앞서가는 듯 보였지만, 결국 로열티의 종착지는 서구권 중심의 특허 풀이라는 점이 이번 사태의 이면일지도 모르겠다. 지리와 노키아 사이의 법적 분쟁이 이번 계약으로 어떤 국면을 맞이할지가 관심사로 부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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