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유가 변동성과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유럽 화물 운송 시장에서 전기 트럭의 운영 효율성이 디젤 트럭을 압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럽 환경단체 T&E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 트럭은 디젤 대비 현저히 낮은 연료비와 유지비로 운송업체들에게 강력한 비용 절감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보고서는 최근 에너지 위기로 인해 주요 유럽 국가의 디젤 가격이 리터당 2유로를 넘어서면서 디젤 트럭 운영자들의 월평균 연료비가 약 890유로 추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유럽 최대 트럭 시장인 독일의 경우, 디젤 트럭의 연료비 상승률은 전기 트럭의 2.5배에 달한다. 현재 독일에서 전기 트럭을 운행할 경우 디젤차 대비 매달 약 1,760유로(약 260만 원)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마진율이 2% 내외인 영세 운송업체들에게 파산 위기를 넘길 수 있는 핵심적인 경쟁력이 되고 있다.
전기 트럭으로의 전환은 개별 기업의 이익을 넘어 유럽 전체의 에너지 주권 확보와도 직결된다. 현재 트럭은 전체 차량 대수의 2%에 불과하지만, 유럽 도로 운송 석유 수요의 19%를 차지하는 핵심 소비처다. T&E는 현재의 이산화탄소(CO2) 배출 기준이 유지될 경우, 2035년까지 유럽의 석유 수입량을 22% 줄여 약 280억 유로(약 41조 원)의 외화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공급망 취약성을 극복할 수 있는 전략적 카드로 평가받는다.
스테프 코넬리스 T&E 화물 담당 이사는 “변동성이 큰 석유 시장에 좌우되는 디젤과 달리, 전기 트럭은 훨씬 견고한 운영 구조를 갖추고 있다”며 화물 운송 전동화의 가속화를 촉구했다. 특히 운송업체가 자체 태양광 발전 시설과 배터리 저장 시스템(BESS)을 구축할 경우, 전력망 의존도를 낮추어 에너지 비용 절감 폭을 더욱 키울 수 있다. 전문가들은 유럽 제조업체들이 탄소 배출 규제 완화에 기댈 것이 아니라, 급변하는 에너지 위기 상황에 맞춰 전기 트럭 보급을 서둘러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리터당 2유로가 넘는 고유가 상황이 역설적으로 전기 트럭의 총소유비용 골든크로스를 앞당기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독일에서 월 1,800유로에 가까운 비용 차이가 발생한다는 점은 보조금 없이도 전기 트럭이 시장 논리에 의해 디젤을 대체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자료 출처 :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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