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및 내연기관차에 대한 고율 관세 조치가 시행된 지 1년이 지났으나,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의 생산 기지 북미 이전은 기대만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산업 특유의 복잡한 부품 공급망과 다단계 계약 구조로 인해 단기적인 거점 이동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와이어링 하네스와 같은 노동 집약적 부품의 경우 미국의 높은 인건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이전이 더욱 지체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업계의 시선은 자동화 기술과 에너지 안보로 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인건비 부담을 상쇄할 물리적 인공지능(AI) 기반의 로봇 자동화 기술 도입 여부가 북미 생산 확대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시에 연간 1,600만 대 규모의 거대 시장인 미국을 포기할 수 없는 제조사들이 저비용 생산 허브인 멕시코를 적극 활용하면서도, 품질과 고객 신뢰라는 브랜드 영향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특히 오는 7월 발효를 앞둔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재협상 결과는 공급망 재편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현재 관세 면제 혜택을 받는 USMCA 준수 부품에 대한 규정이 강화될 경우 제조업체들에 막대한 타격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재협상을 통해 중국 자본이 멕시코를 거쳐 미국으로 우회 수입되는 경로에 대한 원산지 규정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인건비 수준이 비슷한 캐나다의 경우, 협상 결과에 따라 생산 물량이 미국으로 흡수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결국 현지 생산 확대 여부는 각 제조사의 판매 규모와 경제성에 따라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관세 부담이 현지 생산 비용을 상회하는 임계점에 도달한 업체들부터 순차적으로 북미 투자를 늘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중국 제조업체들이 인수합병 등 우회 수단을 통해 미국 진출을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어, 기존 북미 제조사들의 로비 활동과 정부의 규제 장벽 사이의 갈등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관세라는 강력한 압박에도 불구하고 인건비와 공급망 관성이라는 현실적 벽이 북미 리쇼어링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7월 USMCA 재협상에서 중국 자본의 멕시코 우회로를 얼마나 정교하게 차단하느냐가 향후 10년의 북미 자동차 패권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