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2026년 1분기 어닝 쇼크에 가까운 인도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이 테슬라 주가의 추가 폭락 가능성을 경고했다. JP모건의 라이언 브링크먼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 보고서를 통해 테슬라에 대한 비중 축소 의견을 재확인하며, 목표 주가를 현재가보다 약 60% 낮은 145달러로 유지했다.
테슬라의 올해 1분기 인도량은 35만 8,023대로 집계되어 시장 컨센서스인 37만 2,000대에 크게 못 미쳤다. 더 큰 문제는 생산량 40만 8,386대와의 격차다. 한 분기 동안 생산된 차량 중 약 5만 대 이상이 재고로 쌓였는데, 이는 테슬라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분기별 재고 증가다. 브링크먼은 이를 근거로 1분기 주당순이익(EPS) 예상치를 기존 0.43달러에서 0.30달러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보고서는 테슬라가 직면한 세 가지 핵심 역풍을 지목했다. 첫째,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7,500달러 규모의 연방 전기차 세액공제가 종료되면서 미국 내 가격 경쟁력이 급격히 약화됐다. 둘째, 중국 시장에서 BYD를 필두로 한 로컬 브랜드들의 공세가 거세지며 테슬라의 점유율이 잠식당하고 있다. 셋째, 일론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로 인한 브랜드 가치 하락이다. 브링크먼은 특히 유럽 시장에서 머스크의 정치적 발언이 소비자들의 구매 기피 현상으로 이어지는 등 실질적인 타격이 확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이란 위기 등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테슬라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디커플링 현상도 주목할 점이다. 과거에는 고유가가 전기차 수요를 자극해 테슬라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으나, 현재 시장은 테슬라를 단순한 자동차 제조사가 아닌 로보택시나 옵티머스 등 내러티브 기반의 AI 기업으로 평가하면서도 실물 지표인 재고 증가에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초 대비 이미 20% 이상 하락하며 340달러 선까지 밀려난 상태다. JP모건은 테슬라의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실적 대비 과도하게 높게 설정되어 있다고 지적하며, 자동차 사업의 수익성 악화가 가시화될 경우 주가가 145달러 수준까지 회귀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테슬라가 이제 성장통을 넘어 구조적 수요 침체라는 본질적인 위기에 직면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특히 생산량과 인도량의 5만 대 격차는 테슬라 특유의 주문 제작 후 바로 출고 시스템이 붕괴되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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