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차 급속 충전 인프라 운영 사업자 1위 기업인 채비가 미국 클린에너지 그룹 SPT와 손잡고 북미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채비는 미국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에서 SPT와 전기차 초급속 충전 인프라 구축 및 통합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위한 공급 협약을 체결했으며, 리버사이드 시장과 상공회의소 회장이 참석해 행정적 지원과 공식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이번 협약은 리버사이드 시가 추진하는 재생에너지 기반 클린에너지 전략의 일환으로 성사되었다. 리버사이드는 전력의 상당 부분을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며 신규 기업에 대한 파격적인 전기요금 할인과 신속한 인허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채비는 리버사이드에 미국 법인 사무소와 물류 창고를 개설하며 현지 대응력을 강화했다.
단계별 로드맵 통한 인프라 확산과 기술 경쟁력
양사는 3단계에 걸친 인프라 공급 로드맵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사업 수행에 나선다. 단기적으로는 2026년까지 100기 이상의 초급속 충전기를 공급하며, 중기적으로는 고속도로 중심의 수소·EV 복합 에너지 스테이션을 구축할 계획이다. 최종적으로는 2030년까지 미국 연방 인프라 투자법(IIJA)과 연계해 미 전역 고속도로 및 주요 항만 거점에 누적 3,000기 이상의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채비가 파트너로 선정된 데는 미국의 자국산 우선 구매 정책에 따른 반사이익과 검증된 기술력이 바탕이 되었다. 중국산 제품이 규제 대상에 포함된 상황에서 한국산 채비 제품은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 또한 구미 동락공원에 구축한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ESS 연계형 충전소 운영 경험 등 에너지 허브형 인프라 기술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통합 솔루션 제공과 코스닥 상장 추진
최영훈 채비 대표는 이번 협약이 단순한 기기 공급을 넘어 AI 에너지 관리까지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을 미국 시장에 선보이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SPT의 현지 실행 역량과 채비의 기술력을 결합해 리버사이드를 시작으로 사업 영역을 미국 전역으로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채비는 전기차 충전 사업자 최초로 코스닥 상장을 진행 중이다. 지난 4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절차에 돌입했으며, 이번 대규모 해외 공급 계약 소식은 기업 공개 과정에서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요 예측은 오는 10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되며 이달 말 공모 청약을 앞두고 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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