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스턴마틴레이싱(AMR)이 새로운 GT 레이싱 유망주 코비 포웰스의 FIA 세계 내구선수권(WEC) 데뷔를 앞두고 차세대 드라이버 육성 프로그램인 AMR 드라이버 아카데미를 다시 가동한다. 포웰스는 오는 4월 17일부터 19일까지 이탈리아 이몰라에서 열리는 WEC 무대를 통해 LMGT3 클래스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벨기에 출신의 포웰스는 최근 애스턴마틴 인재 발굴 체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예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애스턴마틴 파트너 팀인 컴투유 레이싱 소속으로 GT 월드 챌린지 유럽 풀 시즌에 나서는 동시에, 하트 오브 레이싱 팀 소속으로 WEC LMGT3 클래스에 합류한다. 이번 출전은 IMSA 웨더테크 스포츠카 챔피언십 일정으로 WEC LMGT3 클래스에 나서지 못하는 두두 바리첼로를 대신해 성사됐다.

애스턴마틴은 포웰스의 데뷔와 함께 AMR 드라이버 아카데미의 새 시즌도 본격화했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총 10개국에서 22명의 유망 드라이버가 참가하며, 이들은 2026 시즌에 최소 10개 이상의 애스턴마틴 파트너 팀 소속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참가 팀에는 2024 스파 24시 우승팀이자 DTM 참가팀인 컴투유 레이싱, 뉘르부르크링 24시 우승팀 발켄호스트 모터스포츠, IMSA 무대의 하트 오브 레이싱 팀과 반 데 스투어 레이싱, 유럽 르망 시리즈 강팀 레이싱 스피릿 오브 르망 등이 포함됐다. 이 밖에도 미라지 레이싱, 라카 모터스포츠, 메두사 모터스포츠, 영국 GT 팀 MKH와 GBR 스트래튼 등 GT4 주요 팀들도 유망주들을 등록시켰다.
AMR 드라이버 아카데미는 애스턴마틴의 GT 레이싱 생태계 안에서 재능 있는 드라이버를 조기에 발굴하고 성장시키기 위해 설계된 프로그램이다. 참가 대상은 만 16세부터 26세까지로, 공인 챔피언십에서 밴티지 GT3 또는 GT4 차량으로 레이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드라이버에게 자격이 주어진다. 최종 수상자는 2027 시즌 레이스 프로그램을 위한 재정 지원과 함께 시즌 계획에 맞춘 워크스 팀의 맞춤형 지원과 지도를 받게 된다.
이 프로그램은 이미 여러 성과를 내고 있다. 지금까지 8명의 수료생이 배출됐고, 이들은 글로벌 레이싱 시리즈에서 경쟁력을 입증해 왔다. 애스턴마틴은 현재 워크스 발키리 프로그램에 출전하는 드라이버 6명 중 2명이 아카데미 출신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소 4명의 수료생이 이번 시즌 WEC와 IMSA에 출전하며, 이 밖에도 GT 월드 챌린지 유럽, 스파 24시, ADAC 뉘르부르크링 24시 등 주요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아담 카터 애스턴마틴 내구 모터스포츠 총괄은 AMR 드라이버 아카데미가 내구 레이싱 유망주를 발굴하는 통로로 매우 효과적인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그는 프로그램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수료생들의 성장 폭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설명하며, 2026년에는 또 어떤 인재가 등장할지 기대된다고 전했다.
포웰스 역시 아카데미 우승이 자신의 커리어에서 큰 전환점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즌 동안 애스턴마틴과 함께하며 많은 것을 배웠고, 시즌 종료 후 테스트도 특별한 경험이었다며, 예상보다 빠르게 맞이한 WEC 데뷔 무대에서 하트 오브 레이싱 팀과 애스턴마틴의 선택이 옳았다는 점을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포웰스 이전 수료생들의 행보도 이어지고 있다. 제이미 데이는 2025 GT 월드 챌린지 유럽 스프린트 실버 컵 챔피언으로, 발켄호스트 모터스포츠 소속으로 스프린트 및 내구 컵 전 경기에 출전한다. 2024 AMR 아카데미 수상자는 컴투유 레이싱의 애스턴마틴 밴티지 GT3를 타고 ADAC GT 마스터스 시리즈에 나선다.
애스턴마틴은 워크스 드라이버 로스 건과 IMSA GTD 챔피언이자 롤렉스 24시 데이토나 우승자인 로만 데 안젤리스 등 내구 레이싱 스타들의 성장 과정에도 이 프로그램이 긍정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GT 챔피언 출신이자 현재 아카데미 코디네이터와 드라이버 코치, 심사위원으로 활동 중인 발렌틴 하세 클로를 비롯해 로맹 르루, 마이크 데이비드 오르트만, 톰 캐닝 등도 아카데미의 성과를 보여주는 사례로 거론된다.
참가자들은 단순한 주행 역량만이 아니라 종합적인 레이싱 커리어 역량을 평가받는다. 애스턴마틴 아람코 포뮬러 원 팀 테크놀로지 캠퍼스 견학, FIA 세계 내구 선수권 해설가 루이스 베킷과 함께하는 미디어 트레이닝, 맞춤형 트레이닝 프로그램과 영양 계획을 포함한 체력 평가가 포함된다. 여기에 애스턴마틴 레이싱이 직접 운영하는 커머셜 교육과 공장 기반 엔지니어링 워크숍도 진행돼 밴티지 세팅에 대한 실전 이해도를 높이게 된다. 참가자들은 시즌 동안 파트너 팀, 워크스 드라이버, AMR 엔지니어들로부터 받은 피드백을 토대로 종합 평가를 받는다.
최종 심사는 대런 터너, 조니 아담, 발렌틴 하세 클로, 레이첼 아담, 거스 베텔리, 휴 태스커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맡는다. 이들은 전략 수행 능력, 팀워크, 커머셜 역량, 대외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시즌 종료 시 가장 높은 성장 가능성을 입증한 1명을 최종 수상자로 선정할 예정이다.
애스턴마틴은 포웰스의 WEC 데뷔와 함께 차세대 GT 인재 육성 체계를 다시 한 번 전면에 내세웠다. 이몰라에서 시작될 포웰스의 첫 WEC 레이스는 개인 데뷔전인 동시에, 애스턴마틴이 구축해온 드라이버 육성 시스템의 현재 성과를 보여주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이준문 기자/jun@newst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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